노무현 대통령은 독일과 터키를 순방하기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10일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10일부터 14일까지 독일을 국빈 방문하는 동안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 및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과 회담을 갖고 독일의 과거사 청산 방식 및 양국 간의 경제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7일 독일 방문 의미에 대해 "노 대통령은 독일이 모범적 과거사 청산을 통해 국제사회의 완전한 신뢰를 회복한 사례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4~17일 터키를 공식 방문, 아흐메트 네스데트 세제르 대통령 및 에르도안 총리 등과 회담을 갖고 교역 및 투자 증진, IT(정보기술) 분야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청와대는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독일은 1953년 연방보충법 발효 이후 2003년까지 나치 시대 희생자들에게 총 614억유로의 배상금을 지불했으며 앞으로도 최소 100억유로 이상의 배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 같은 자료를 배포한 것은 과거사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고 한국에 대해 8억달러가량의 배상만을 한 일본에 대해 독일의 과거사 청산을 배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또 5월9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내달 8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한 뒤 10~12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키로 했다. 정 보좌관은 "러시아 승전 기념 행사에 북한측에서 누가 올지는 모르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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