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세계적 장난감 업체 레고가 경영난을 겪은 끝에 각지의 축소 모형물 테마 파크인 ‘레고랜드’(사진)를 매각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레고랜드는 1996년 문을 연 덴마트 빌룬트를 시작으로 영국 윈저(96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99년) 독일 귄츠부르크(2002년) 등 4곳에서 운영 중인데 연간 수 백만 명이 찾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레고의 경영난은 시장 여건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채 이뤄진 문어발식 투자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레고는 컴퓨터 게임, 유아용품, 청바지, 등산용품을 비롯해 심지어 신발 제조 분야까지 진출했다.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는 것 또한 해외 수출에 상당 부분을 기대고 있는 레고에게 악재였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장난감 시장에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레고의 매출은 2003년 84억 덴마크 크라운에서 지난해 79억 크라운으로 감소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레고가 지난해 19억 크라운(3억2,800만 달러)의 순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순 손실의 2배 이상 규모다. 레고는 레고랜드 매각방침에 맞춰 지난해 5억2,800만 크라운을 결손 처리했다.
현재 영국의 투사우드사와 메릴린 엔터테인먼트사가 레고랜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예스페르 오베센은 "올 6월까지는 매각협상을 마무리 짓도록 할 것"이라며 "조직을 슬림화하고 비용이 덜 드는 동아시아, 동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해 재무적으로 탄탄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레고는 초심으로 돌아가 블록 장난감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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