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국으로 수학여행 간다."
장보고, 고구려 등으로 촉발된 중국에 대한 관심이 학생들에게도 불어 닥쳤다. 설악산, 경주 등 전통적인 여행지를 두고, 중국 현지를 방문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가족여행이 일반화하면서 전통적인 수학여행지를 다녀온 학생들이 늘어난데다, 중국을 왕래하는 배편이 생겨나면서 여행경비도 대폭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중국여행 전문여행사들이 잇따라 수학여행상품을 내놓고있다.
수학여행전문회사 ‘테마 21’이 배편과 항공편을 활용, 다양한 경로로 베이징을 다녀오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2만8,000톤급 여객선 진천페리호를 이용, 베이징 천안문광장, 자금성, 이화원, 만리장성, 천단 등 중국의 역사유적지를 둘러보는 6박7일 상품을 39만9,000원(2인1실기준)에 내놓았다. 같은 가격에 왕복항공편을 이용하는 3박4일짜리 상품도 있다. 일반 여행상품과는 달리 중국의 교육문화시설과 대학교 등을 방문하는 코스도 마련돼있어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 ‘해신’의 인기에 힘입어 장보고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도 인기 있다. 산동성 영성시 석도진에 있는 법화원은 장보고가 당시 신라인들을 위해 세운 절이다. 이 곳에서 발견된 돌조각과 완도내 청해진터인 장도에서 발견된 돌조각이 일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현지에 건축중인 장보고기념관도 둘러볼 수 있다. 이밖에 중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천진두, 청일전쟁당시 중국 해군기지였던 유공도, 야생동물원, 초대형 수족관인 해저세계 등을 관람한다. 대룡페리를 이용하는 4박5일 상품으로 가격은 29만9,000원.
삼국지의 유적지로 유명한 동방대학성, 천하제일성, 한나라묘, 포독채, 백림선사 등 하북성일대를 둘러보는 상품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코스. 왕복선박을 이용하는 6박7일상품으로 요금은 39만9,000원. 상하이, 소주, 항주 등 중국 동해안의 대표적 도시를 둘러보는 3박4일짜리 상품도 있다. 왕복항공편기준 39만9,000원. 문의 (02)544-6363. www.theme21.net
산둥성수학여행전문회사 한앤한투어의 프로그램도 관심을 끈다. 장보고유적지인 법화원 이외에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 리조트타운인 남산관광풍경지구를 둘러보는 코스가 포함돼있다. 만리장성, 이화원 등 중국 전통유적지가 원형에 가깝게 재현돼있다. 선사시대에서 위진남북조를 거쳐, 수, 당, 송, 원, 명, 청으로 이어지는 중국 왕조의 다양한 건축물도 조성돼있다. 이 곳만 제대로 둘러봐도 중국의 역사발전과 인물을 알 수 있어 재미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귀중한 공간인 셈이다. 중국 남산그룹이 6억위안(900억원가량)을 투자, 6만km2부지에 조성했다.
세계최대규모의 좌불상인 남산대불도 볼거리. 높이 36m의 대불상 아래에는 1억위안 상당의 목조, 석각 구리불상과 연화생대사의 법의 등 진귀한 문화재가 진열돼있다.
남산고문화원은 10만m2의 부지에 지어진 건물로, 중국의 민속문화와 도교문화를 공부할 수 있다.
풍경지구 자체도 적지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남산산업지구는 20년전만 해도 전형적인 농촌이었으나, 공업단지, 상업지역, 실버타운, 관광명소, 교육기관 등이 들어서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신흥개발지역이 됐다. 중국의 급변하는 현실을 볼 수 있도록 각종 시설방문을 일정에 포함시켜 살아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배편으로 왕복하는 5박6일 상품이 29만9,000원, 배로 출발한 뒤 항공편으로 돌아오는 5박6일 상품은 39만9,000원. 문의 (032)455-1800.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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