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설레는 여심은 스타킹에서 시작할 모양이다. 반짝이는 은사와 큐빅이 박힌 스타킹이 화사한 봄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스타킹을 고를 때 그저 "튀지만 않으면 된다"거나, "구두 색에 맞추는 배려로도 과분하다"고 여겼던 여성이라면 올 봄 스타킹의 도발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스타킹 트렌드 올 봄 스타킹 트렌드는 ‘일단 반짝이고 보자’는 것이다. 은박으로 반짝이는 프린트 장식을 한 스타킹이 많은데 작은 꽃무늬나 도트(점) 무늬라면 여성스럽고, 커다란 무늬는 섹시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올해의 유행은 잔잔한 무늬 쪽이다. 작은 도트 무늬와 하트 무늬가 많고, 꽃 무늬도 지난해와 달리 앙증맞을 만큼 작아졌다. 사선의 헤링본 무늬도 폭이 좁아 부드러운 느낌이다.
또 은사를 일반 스타킹 원사와 섞어 편직해 전반적으로 은은한 광택을 주는 스타킹이 많다. 광택이 너무 강하면 차갑고 강렬한 느낌을 주지만, 그보다는 은은하게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올 봄 분위기다. 비비안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봄 시즌 겉옷 스타일이 매우 과감하고 화려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너무 복잡해지지 않도록 스타킹 무늬는 작아지고 은은한 광택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디법 이 같은 스타킹 트렌드는 올 봄 패션 트렌드가 색깔이나 스타일에서 모두 화려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밝아지고 있는 색상 유행은 올해가 정점이랄 수 있다. 밝은 핑크와 화이트, 파스텔 톤이 강해졌고, 큼직한 무늬에 코사지나 구슬 장식이 달린 ‘에스닉 패션’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스타킹도 밋밋한 단색이나 민무늬 제품을 착용하면 제대로 코디하지 못한 티가 날 수 있다. 반대로 스타킹까지 큰 무늬와 화려한 장식을 고집하면 전체 스타일이 포인트를 잃고 어지러워진다. 겉옷 스타일을 다소 화려하게 꾸몄다면 스타킹은 무늬가 작고 은은한 광택을 내는 정도가 적당하다.
제품들 ‘비비안’은 작은 꽃 무늬와 도트 무늬를 은박으로 프린트하거나 스타킹의 양 옆선에 은가루를 뿌려 부분적으로 포인트를 준 스타킹, 은사로 스타킹 전체에 진주 가루를 뿌린 듯 광택을 낸 스타킹 등을 1만8,000~2만6,000원에 내놓았다.
일본 브랜드 ‘군제’는 은색, 금색, 보라색 등 화사한 꽃 무늬 프린트와 발목 부분에 큐빅 장식을 한 스타킹, 작은 하트와 도트 무늬를 반짝이는 소재로 프린트한 스타킹들을 3만5,000원에 내놓았다. ‘앙코르’는 광택이 도는 원단에 꽃 무늬를 프린트한 스타킹(2만5,000원)과 종아리 부분에 은색 꽃 무늬를 넣은 판탈롱 스타킹(1만8,000원)을 내놓았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