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수 킬러’ 윤동식(33·181㎝80㎏)의 종합격투기 프라이드FC 데뷔전 첫 상대는 일본 격투기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사쿠라바 가즈시(37·180㎝90㎏)로 결정됐다.
프라이드 한국 주관사 SnE는 윤동식이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그랑프리 2005 개막전’에서 사쿠라바와 16강전을 벌인다고 6일 밝혔다.
일본 종합격투기 무대에 진출한 한국선수는 최무배 김민수가 있지만 데뷔전 첫 무대로 그랑프리라는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기는 윤동식이 처음이다. 파격적인 데뷔 무대에 대해 프라이드의 총괄본부장이며 사쿠라바의 프로레슬링 스승인 다카다 노부히코는 "윤동식의 그라운드 기술은 가공할 만하다. 그는 분명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동식은 비운의 유도 스타다. 현역시절 국제대회 47연승이라는 불패행진으로 매트의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정작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어 붙여진 별명이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나마 최고의 경력. 그러나 윤동식은 일본 유도선수와의 대결에서 단 1패만 기록할 정도로 일본 선수에 유난히 강하다. 프라이드 진출 선언 뒤 일본 선수와의 대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유도 선수답게 조르기 꺾기 등 그라운드 기술로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데뷔전에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우려에 윤동식은 개의치 않는다. 5일 일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원래 내가 원한 일본 선수 중에 한 사람이라 만족한다. 그의 그라운드 기술이 7,8이라면 나는 9,10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에 맞설 사쿠라바는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대회인 프라이드가 배출한 불세출의 대스타. 프라이드 출범 이전부터 그레이시안 주짓수란 가문 특유의 실전 유도 기술로 전세계 격투기계를 호령하던 브라질의 그레이시 집안 선수(호이라, 호이스, 헨조, 하이안)들을 연파하며 프라이드를 세계적 대회로 격상시킨 1등 공신이다. 프라이드FC 통산 전적은 22전16승5패1무. 그러나 최근 나이가 들면서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인 반데레이 실바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쇠락기를 걷고 있어 이번 윤동식과의 일전이 부활이냐 은퇴냐를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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