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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전설의 거벽에 도전"/이성원대장·루팔벽 원정대 35년간 인간발길 불허 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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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전설의 거벽에 도전"/이성원대장·루팔벽 원정대 35년간 인간발길 불허 난코스

입력
200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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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전설의 등정’ 성공을 위해 4년을 기다려 왔어요."

최근 35년간 인간의 발길을 거부해 온 히말라야의 전설적인 거벽(巨壁)에 한국 원정대가 도전한다. 산악인 이성원(44·사진) 대장이 이끄는 ‘한국 낭가파르바트 루팔벽 원정대’ 12명이 오는 12일 낭가파르바트(8,125c) 등반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떠나는 것이다.

루팔벽은 낭가파르바트의 남동벽으로 반대쪽 디아미르벽과 함께 대표적인 두 벽으로 꼽힌다. 수직 4,500c나 되는 거대 암벽인 루팔벽은 경사 탓에 눈이 쌓이지 않아 ‘벌거벗은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0년 등반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누구도 오르지 못했다. 메스너도 하산 도중 동생 귄터를 잃어 "내 생애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 등반이자 가장 고통스런 기억을 안겨준 곳"으로 꼽았다. 우리나라 등반팀도 두 차례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이 대장은 이번 도전의 이유를 ‘등로(登路)주의’ 정신으로 설명했다. 오르는 것도 오르는 것이지만 얼마나 난코스를 짧은 시간에 오르느냐를 중시하는 도전 정신이라는 것이다. 루팔벽은 에베레스트(8,848c) 남서벽 및 로체(8,516c) 남벽과 함께 등로주의의 대표적인 코스로 꼽힌다. "우리 산악인들도 단순 등정에서 벗어나 ‘어떻게 어떤 과정으로 산에 오르는가’라는 알피니즘을 추구해야 할 때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원정대는 5월 말에서 6월 초 정상에 오르게 된다. 원정대에는 K2 최연소 등정 기록을 가진 주우평, 히말라야 등정 경험이 풍부한 김창호씨 등 내로라 하는 산악인 12명이 참여한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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