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월 결산 상장사의 지난해 지분법 평가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분법은 기업이 20% 이상 출자하는 자회사의 순이익과 순손실을 보유지분만큼 모회사의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제도로, 평가이익은 영업외수익에, 평가손실은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된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금융업 관리종목 자본잠식기업 등을 제외한 467개사의 지난해 지분법 평가이익과 평가손실은 각각 9조2,980억원과 8,551억원으로 8조4,429억원의 평가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사 전체 순이익 47조2,545억원의 17.8%에 해당하며 2003년 지분법 평가순이익 2조9,053억원에 비해 190.6% 급증한 것이다.
이 중 특히 제조업 391개사의 지분법 평가순이익은 2003년 6,223억원에서 지난해 5조7,707억원으로 무려 827.3%나 증가했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호조에 따라 제조업의 지분법 평가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평가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 지분법 평가순이익 규모는 한국전력이 1조7,938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SK(8,045억원) LG전자(7,649억원) 삼성전자(5,769억원) 삼성SDI(3,554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KT(-2,355억원) 코오롱(-923억원) 미래와사람(-293억원) 등은 지분법 평가순손실 규모가 컸다.
한편 전년에 비해 평가순이익 증가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LG전자로 1조3,494억원이었고, 다음은 SK(1조659억원) 삼성전자(8,058억원) 삼성전기(3,352억원) SK네트웍스(2,314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전년에 비해 평가순이익이 3,297억원 감소했고, 이어 기아자동차(952억원) KT(801억원) 태평양(599억원) 대한항공(513억원)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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