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제헌의회가 6일 2개월간 계속된 권력공백을 끝내고 대통령 위원회를 선출, 5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를 통한 과도정부 출범이 일단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날 개원한 의회에서 275명의 제헌의원들은 잘랄 탈라바니를 새 대통령으로, 시아파인 압둘 마흐디 재무장관과 퇴임하는 수니파 대통령 가지 야와르를 각각 부통령으로 선출했다. 7일에는 내각구성의 실질적 권한을 가진 총리로 시아파 지도자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를 선출키로 했다.
의회는 이로써 8월15일로 예정된 영구헌법 초안작성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쿠르드족 지도자의 대통령 선출로 향후 정부구성과 헌법 초안작업에 있어 쿠르드족의 자치권 확대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과도정부는 제헌헌법안을 토대로 미군 철수를 이끌어낼 영구적인 이라크 주권 정부를 구성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로우쉬 누리 샤웨이스 임시정부 부통령은 "이번 의회 개원은 대통령과 총리가 이라크 국민들의 손에 의해 사상 처음 민주적으로 선출됐다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도 감옥에서 의회개원 과정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과도정부 구성이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라크 반군들의 테러 표적도 자연스럽게 임시정부 쪽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5일 바그다드에서는 이라크 육군의 잘라 모하메드 살레 여단장이 자신의 집에서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고 수니파 성직자인 히랄 카림이 살해되는 등 이라크 군·경찰·성직자들에 대한 테러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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