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0명중 한명에서 10명중 한명으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30년만에 10배이상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당뇨병환자는 3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04년 OECD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 사망률이 가장 높다. 당뇨병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당뇨합병증의 예방 및 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운동만 제대로 해도 당뇨병을 잘 다스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왜 운동을 해야 하나?
당뇨환자에게 운동은‘혈당 조절’의 중요한 요소다. 당뇨 환자가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 운동이 증가해 근육 내 혈액순환이 증가돼 인슐린과 혈당의 공급이 원활해질 뿐 아니라, 근육세포 표면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 수가 증가돼 인슐린 효과가 증대된다. 뿐만 아니라 포도당을 세포 내로 유입시키는 당 수송체 수가 많아지면서 세포 내로 당이 원활하게 유입돼 혈당이 낮아진다. 이처럼 당뇨 환자에게 운동은 인슐린 효과를 배가시키며, 이러한 혈당강하효과는 운동 후 약 24시간동안 지속된다.
미국 뉴올리언즈주 튤란대의 해리 피그만 박사팀이 뉴올리언즈 재향 군인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제 2형 당뇨병 환자 300명을 선정,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제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그 자체만으로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들은 혈당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환자(당화 혈색소 평균치 8.0% 미만) 176명과 혈당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환자(당화 혈색소 평균치 8.0 이상) 92명의 평소 운동 습관을 비교한 결과 스스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응답한 환자는 현저하게 혈당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탄수화물 대사에도 유익한 영향을 준다.
◆ 어떤 운동을 할까?
당뇨 환자의 경우 무산소 운동보다는 혈당조절과 심폐기능 및 혈중지질 개선에 효과가 좋은 유산소 운동이 더 바람직하다. 운동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는 연령, 당뇨병 관련 합병증, 다른 질병 유무를 고려해야 한다. 특별히 금지해야 하는 운동이 없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종목을 선택하면 된다.
노년층이나 유병기간이 오래된 당뇨 환자들의 경우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고강도 운동은 적절하지 않다. 대부분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상체 근력을 강화, 유지할수 있도록 가벼운 무게로 반복을 많이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만약 말초신경염이 있는 당뇨 환자들이라면 발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는 걷기나 조깅 등의 운동은 피하고 수영,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한 운동 요법이 더 효과적이다. 활동 후 정리 운동은 준비운동과 유사하게 구성하면 된다.
◆ 어떻게 운동할까?
운동 강도: 최대 심박수를 기준으로 목표 심박수를 결정해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를 이행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당뇨병 환자 본인이 스스로 느끼는 신체적 변화를 기준으로 운동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이마에 땀이 흐르는 정도나 숨이 차는 정도를 기준으로 운동하면 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 강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시간을 차츰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 운동에 따른 고혈압성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80mmHg이상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정하면 된다.
운동시간: 너무 짧아도 안되고, 너무 길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끝내버리면 원하던 효과가 나오지 않고, 너무 길면 근골격근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매일매일 하루 20~3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제2형 환자는 칼로리 소모의 극대화를 위해 한 번에 40~60분 정도가 좋다.
운동 빈도: 혈당조절 및 인슐린에 잘 반응하도록 하기 위해 주 3회 이상 운동을 한다.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하다면 주 5회 이상 실시한다.
◆ 언제 운동하나?
운동은 일정시간에 하는 것이 좋은데, 식사와 인슐린 용량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전보다는 혈당이 상승하는 식후 30분 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 인한 저혈당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집중적인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아침의 식전운동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yjsong@hk.co.kr
■ 운동땐 혈당측정기 휴대·당분 섭취를
◆ 자가혈당측정 = 운동으로 인해 혈당 조절이 가변적일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이에 대한 미리 잘 알아두어야 한다. 전문의들은 ‘환자 스스로 혈당체크를 해서, 수치 결과를 근거로 식사와 인슐린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따라서 혈당측정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휴대가 간편한 자가혈당측정기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아큐-첵 액티브’의 경우 혈액 점적 후 5초 만에 결과가 나와 활동적인 사람에게 적당하다.(사진)
◆ 식사 = 인슐린효과와 운동효과가 동시에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식사는 운동 1~2시간 전에 하는 것이 좋다. 30분 이상 운동할 경우에는 매 30분마다 초콜릿, 사탕 등 쉽게 흡수되는 당질을 섭취해 운동 후 저혈당을 피하도록 한다. 탄수화물 보충 섭취는 필요하긴 하지만, 운동 시작시 혈당수준이나 이전에 측정된 대사 반응이나 인슐린 요법에 따라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인슐린 투여시기와 주사부위 = 인슐린은 적어도 운동 시작 1시간 전에 투여한다. 인슐린의 감소량은 각 개인의 인슐린에 대한 반응정도, 전체 운동시간, 하루 중 운동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슐린을 팔이나 다리에 주사한 후 심한 운동을 하면 인슐린 흡수가 빨라져서 저혈당이 발생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환자의 경우 인슐린 주사부위를 복부에 국한시키는 것이 좋다. 이런 환자들은 식후 운동을 할 때 기본적인 주입 속도를 유지하면서, 식사 전에는 다량투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슐린 주사는 짧은 바늘을 주사하여 근육까지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당뇨 판정…어떤 검사 필요할까
◆ 외래 방문시 매번 실시
▦혈당 검사 보통 외래에서는 공복시 또는 식후 검사가 통용된다. 혈당치는 먹은 음식의 양이나 종류, 운동량, 스트레스 등에 의해 변하므로, 가정에서 매일매일 측정한 혈당 수치를 당뇨 수첩에 적어 가지고 가 의사와 상담시 참고자료로 쓴다.
▦ 혈 압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까지 동반하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동맥 경화증이 더 심해지고 합병증이 쉽게 온다. 따라서 고혈압을 엄격하게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이 없으므로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매번 측정한다.
◆ 2∼3개월 마다 실시
▦ 당화 혈색소 검사 평균 2~3개월의 혈당치를 알 수 있는 것이 당화혈색소 검사. 최근 수개월 동안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지 알아 보는 지표로 이용한다.
◆ 매년 실시
▦간기능 검사 당뇨병 환자의 약 50%에서 간조직 검사상 지방간이 동반된다. 지방간은 특히 비만한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환자에서 흔하므로 매년 정기검진에서 간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질 검사 당뇨병에서는 지질대사 이상의 빈도가 높아 동맥경화증 발생이 가속화될 수 있다. 공복시 채혈을 통해 혈액내 지질검사를 한 후, 고지혈증이 발견되면 식사요법이나 약물처방을 받는다.
▦ 안과 검진 적어도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망막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형광안저 조영술을 받는다.
▦ 신장기능 검사 당뇨병성 신증의 초기검사로서 단백뇨 검사를 한다. 신증은 당뇨병환자의 전반적인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이며, 단백뇨가 있는 인슐린비의존형 환자는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 심전도 및 흉부X선 검사
허혈성 심장병을 선별하기 위해 심전도 검사를 하며, 이상이 있는 경우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
대한당뇨병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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