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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린 동종 유홍준 청장 "…"/ 전날 "무사" 발언 무색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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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린 동종 유홍준 청장 "…"/ 전날 "무사" 발언 무색해져

입력
200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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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이 결국 화재에 소실됐다.

문화재청은 6일 낙산사 화재현장을 조사한 결과 낙산사 동종이 불에 녹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5일 관계장관 회의에서 "(동종을 포함해) 낙산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물 3종이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실된 낙산사 동종은 높이 158㎝, 입지름 98㎝로 조선시대 예종이 아버지 세조를 위해 1469년 제조됐다. 임진왜란 이전에 만들어진 동종은 양각된 보살상과 글자의 사료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6일 낙산사 화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어제 보물 3종이 모두 안전하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6일 아침 문화재청 직원들의 조사 후 비로소 훼손된 것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5일 유 청장의 발언으로 화재 현장에서 형체가 사라진 동종에 대해 ‘동종이 무사하다고 하니 누가 떼어가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걸려 있던 종이 가짜였다’는 등의 소문이 나기도 했다.

낙산사 원통보전 앞에 있는 7층석탑(보물 499호)은 불에 그을려 기단부 10×30×2cm정도가 떨어져 나갔지만 전체적으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고, 원통보전에 있던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1362호)은 화재 직전 낙산사 승려들이 의상교육관 지하 창고에 보관한 뒤 화재가 1차로 진압된 5일 저녁 인근 낙산유스호스텔로 옮겨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소실된 동종은 문화재연구소가 보관하고 있는 실측도면을 이용해 6개월 내에 복원하겠다"며 "7층석탑은 화재로 떨어져나간 부분에 더해 기존에 훼손된 처마 4곳까지 함께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양=최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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