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국의 시청자들은 위안부 소재 누드집 촬영으로 물의를 일으킨 탤런트 이승연의 방송출연 금지(763건)와 MBC ‘PD수첩’의 ‘친일파는 살아있다2’편에 대한 방송위의 제재 철회(199건)를 요구했다. 또 KBS 1TV ‘환경스페셜’의 ‘질병의 사각지대, 애완동물의 경고’편(275건)에 대해 동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포한다며 항의했다.
MBC ESPN이 사전 고지 없이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중계를 취소한 것(108건)과 SBS ‘야심만만’의 ‘파리의 연인 특집’편이 박신양, 김정은 등 주연 배우를 출연도 시키지 않고 드라마 편집으로 채워진 것(51건)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지난해 접수된 시청자 불만 사항을 정리·분석한 ‘2004년도 시청자불만처리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시청자 불만은 2003년에 비해 약 12% 증가한 총 5,692건이 접수됐다. 이 같은 추세는 케이블 TV와 위성방송, 유료방송 채널에 대한 불만 폭증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유료방송채널)의 경우 불만접수 건수가 2003년 213건에서 2004년 707건으로 3.5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KBS(866건) MBC(562건) SBS(229건) 등 지상파3사에 대한 불만 접수는 1,657건으로 2003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상파 3사중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된 KBS의 경우 ‘미디어 포커스’ ‘생방송 시사투나잇’ 등 시사·토론 프로그램의 공정성, ‘아침마당’ 등 교양프로의 진행자와 출연자의 품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 또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대사를 방영했던 KBS 2TV 월화 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대한 불만도 32건 접수됐다.
MBC도 KBS와 마찬가지로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시사매거진 2580’ ‘PD수첩’ 등 시사 프로그램의 편파성에 대한 불만이 제기 됐다. ‘뉴스데스크’는 보도 내용의 인권침해 등으로 28건의 불만이 접수돼 ‘KBS 9시 뉴스’(21건), ‘SBS 8시 뉴스’(10건)와 비교해 가장 많은 불만건수가 접수됐다. SBS의 경우에는 KBS, MBC와 달리 ‘2004 인간시장’ ‘일요일이 좋다’ 등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의 선정성과 폭력성이 주요 불만 사항이었다.
한편, 유료방송채널은 홈쇼핑 분야에서 사실과 다른 허위 과장 표현과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화 장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유료정보서비스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주를 이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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