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보다 집 팔기가 훨씬 어렵네.’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주택 분양시장에 ‘처녀출전’한 KT&G가 전가구 미분양이란 쓴 잔을 마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G가 시행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하는 경기 수원시 화서동 고급 빌라형 아파트 ‘래미안 클래식’(50~63평형 48가구)이 지난달 30~31일 1~3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어 전량 미분양됐다.
시공업체인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주택시장 최고의 브랜드로 꼽히는 ‘래미안’을 앞세웠지만 순위 내 청약에서 단 한건의 청약도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례를 기록해 체면을 크게 구겼다.
통상 분양실적이 시행사보다 시공사 브랜드에 영향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률 0%의 미분양 사태는 매우 이례적이란 게 업계 평가다.
KT&G는 또 전북 전주시 태평동 연초제조창 터에 18층짜리 아파트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주시가 고층 아파트 건립을 불허한다는 당초 입장을 바꿔 KT&G의 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면서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KT&G 관계자는 "굴지의 건설회사가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짓는 단지라 분양가와 관계없이 어느 정도의 청약수요는 있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야 없겠지만 주택시장의 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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