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증시가 한달 가까이 횡보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자사주 매입’과 ‘1·4분기 실적’이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자사주 테마’는 잉여현금이 급증한 주요 상장사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하고 손쉬운 방법이라는 점에서, ‘1분기 실적 테마’는 이달 중순 이후 본격화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실적 호전주를 선취매할 경우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6일 "지난해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은 대체로 실적이 좋고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면서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의 극대화, 주가 상승, 주주가치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주주 중시 경영이 완성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여력이 큰 기업으로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화천기계 유성기업 삼양제넥스 대한가스 대덕GDS 영원무역 퍼시스 농심 한섬 대교 빙그레 등을 꼽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휴맥스 평화정공 지엔코 인탑스 능률교육 탑엔지니어링 등을 추천했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를 매입한 258개 기업의 절대수익률(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의 주가상승률)은 시장평균(9%)을 두배 가량 웃도는 평균 18%를 기록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대외 여건의 악화로 증시의 조정장세가 길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눈길이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투자증권 조상열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며 이달 중순 이후 발표되는 1분기 실적 호전주로 한화석화 LG마이크론 테크노쎄미켐 인탑스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우리금융 등을 제시했다.
동양증권 이현주 연구원도 "3월 이후 증시의 조정국면은 거시환경과 수급요인에 의한 것으로, 앞으로는 실적 개선 여부가 종목별 주가 차별화를 이끌 것"이라며 "1분기 뿐 아니라 올해 전체적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취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조명 유엔젤 예당 기륭전자 종근당 신세계I&C 등을 실적호전 예상기업으로 꼽았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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