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티어제 독일 하원 의장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보수성을 간접적으로 비판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가톨릭 평신도 모임인 독일 가톨릭 중앙협의회 위원인 티어제 의장은 이날 바이에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교황은 통일성과 개방성, 통합과 다양성을 더 잘 연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6세기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발상지인 독일은 개신교 뿐만 아니라 가톨릭 내부에서도 요한 바오로 2세가 신부와 개신교 목사와의 합동 미사(예배)진행, 여성 사제 서품, 피임 등을 허용하지 않고 중앙 집권적 으로 교단을 운영한 점을 거세게 비판해 왔다.
독일 평신도들이 1996년 바티칸의 권위에 도전하는 "우리가 교회다" 운동을 시작, 가톨릭 지도부의 보수성을 공격하는 전세계 개혁 운동에 불을 지폈고 독일 교단이 신자들의 개혁 요구에 흔들리자 교황은 2001년 카를 레만 독일 주교회의 의장에게 서신을 보내 질타하기도 했다.
교황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독일이지만 교황의 선종 소식에 평소 성당을 자주 찾지 않던 신자들까지 추모 미사에 참석하는 등 독일의 추모 열기 또한 뜨겁다.
독일은 가톨릭에 중요한 나라다. 교황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 요제프 라칭거 바티칸 신앙성성 수장을 비롯해 요한 바오로 2세의 측근에 독일 출신들이 상당수 있다. 교황청에 대한 전세계 지원금 가운데 독일의 비중이 3분의 1을 차지하고 교단의 제 3세계에 대한 원조도 가장 활발하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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