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소비 회복 조짐을 들어 경기 낙관론을 펴고 있는 가운데, 민간 경제연구소가 이같은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경기, 정말 회복되고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정부가 소비자와 기업인들의 심리 지표의 상승세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 경기회복 전환시점을 앞당기거나 목표 성장률을 올려 잡는 등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 동안의 경험에 비춰볼 때 심리 지표는 유가나 환율 등 대외변수에 의해 급속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향후 경기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펴는 것은 무리"라며 "최근의 심리 개선은 경기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아니라, 현 경기가 바닥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의 경기국면에 대해 "경기동행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미뤄볼 때 현 경기는 아직 하강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하락 속도가 약화하고 있는데다 경기 선행지수가 올 1월 전월대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감안 할 때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경기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각 경제주체의 심리지표 개선이 실물 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 경기 활성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가 최근 발표한 개인 신용회복 지원제도에 추진력을 배가하는 한편, 하반기 시행 예정인 종합투자계획의 시기를 앞당기는 등의 더욱 적극적인 경기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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