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사형이 놀랄만한 비율로 증가해 지난해 사형집행 건수가 25년 만에 두번째로 많았다고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가 5일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25개국에서 3,797명이 처형됐으며 이중 중국이 최소 3,400명을 처형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사형집행은 다른 나머지 국가들의 집행건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훨씬 많았다.
중국에 이어 이란이 최소 159명, 베트남이 최소 64명, 미국이 59명을 각각 처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한 이들 4개국이 집행한 사형건수는 전 세계 모든 처형의 97%를 차지했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최소 33명, 쿠웨이트 최소 9명, 이집트와 예멘은 최소 각각 9명을 사형 집행했다.
4번째로 사형을 많이 집행한 불명예를 얻은 미국은 리스트 상위권에 오른 서방국가로는 유일하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지난달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선고를 금지한 이후 미국의 사형집행 건수가 적어지고 있다"며 "2003년에는 사형선고 판결이 1977년 이후 가장 적은 144건으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앰네스티 영국지부는 "사형집행을 공정하게 하겠다는 지난달 원자바오 총리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처럼 많은 사람을 처형한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이번에 드러난 사형집행 수치는 실제 처형건수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사형이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불공정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형제도를 반대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