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는 엄청난 연습량이 뒷받침된 프로 골퍼들도 가장 피해가고 싶은 위험 요인 중 하나. 아무런 준비도 안돼 있는 주말골퍼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한번 만에 탈출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을 쓸어 내린다. 특히 그린 옆에서 벙커 샷을 하다 ‘홈런’을 때려 경기를 망치는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벙커는 미끄럽고 발이 빠지게 돼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샷을 할 때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견고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철칙이라는 이야기다. 발은 모래 바닥까지 파면서 어깨 넓이로 벌리고 무릎은 약간 굽혀 몸의 균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벙커 샷을 할 때 몸을 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상체와 하체의 높이를 유지한 채 상체 즉 어깨 회전의 움직임으로 쳐야 한다. 스윙 동작은 최대한 간결한 것이 좋다. 불필요한 체중 이동을 하지 않도록 무게 중심은 왼발에 70%를 두는 것이 좋다. 백스윙을 할 때 오른발로 체중을 옮기면 실수하기 십상이다.
벙커에서는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팔은 어깨로부터 편하게 길게 늘어트리고 배꼽과 그립 끝의 거리는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가 되야 한다. 그립은 짧고 가볍게 해야 한다.
벙커 샷은 힘이 아니라 클럽헤드의 무게를 이용해야 한다. 연습 샷이나 왜글을 할 때 느껴지는 클럽헤드의 무게를 생각하며 가벼운 리듬으로 스윙해야 한다. 벙커에서는 셋업을 할 때 타깃의 왼쪽 1미터를 조준하고 클럽페이스는 오픈시키며 볼은 왼쪽 발뒤꿈치 안 쪽에 위치시켜야 한다. 전체적으로 몸은 약 45도 오픈한 왼쪽을 바라본다.
벙커 샷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다. 피니시를 끝까지 하지 못하거나 임팩트 때 순간적으로 멈칫하는 것도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벙커 샷은 클럽 페이스를 열고 공 뒷부분 모래를 자신있는 임팩트로 공략하면 설령 핀 옆에 붙이지는 못해도 벙커 탈출에 실패하거나 공을 멀리 날려보내지는 않는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스윙을 하기 전에 언제나 긍정적인 장면 만을 머리에 그려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마음이 아니라 샷을 위축시킨다.
목표한 모래의 지점을 공 칠 때까지 끝까지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집중력 때문이다. 보통 공 뒤 2인치 뒤쪽을 쳐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떤 지점을 치는 것보다 특정 지점을 매 샷마다 일정하게 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가슴에 새겨 둬야 한다.
벙커 샷에서 거리 조절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어떤 샷이든 원래 거리보다 2배의 힘을 이용해서 모래를 친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벙커 공포증에서 벗어나려면 정확한 벙커 샷 요령을 익힌 뒤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prokc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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