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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웃을 수 있게…/ 매매 수수료만 챙기는‘돈버는 증권사’이미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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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웃을 수 있게…/ 매매 수수료만 챙기는‘돈버는 증권사’이미지 그만

입력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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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사업의 중심을 매매 수수료에서 자산관리로 전환하면서 고객의 ‘정석투자’를 돕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당장 회전율을 높여 수수료를 늘리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가치투자를 통해 고객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증권사의 장기적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잦은 매매로 발생한 수수료 수입의 경우 담당 영업직원이나 지점의 성과로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회전율 상한제도인 ‘ROCA(return on client asset)-CAP’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비율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예컨대 ROCA-CAP이 7%이고 고객의 분기 당 예탁 자산이 100만원이라면, 예탁자산의 7%인 7만원 이상의 위탁수수료가 발생해도 7만원의 성과만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영업사원이 고객에게 과도하게 매매를 권해 성과급을 받아가는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증권사 매출액의 거의 절반 가량이 위탁수수료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획기적인 조치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박 사장은 "잦은 매매로 고객은 손해를 봤는데 담당 직원이 높은 성과급을 받아가는 건 모순"이라며 "직원들이 고객의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여기도록 해 ‘돈을 벌어주는 증권사’ 이미지를 심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4일 고객에게 시세 변화나 주변의 권유에 흔들리지 않고 애초의 투자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석투자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내놓았다. 이 HTS는 투자계획 수립부터 이익실현, 손절매 등 위험관리까지 투자의 전 과정을 사전에 고객이 정한 조건에 맞춰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선물·옵션 등 투자 위험이 높은 부문은 아예 기능에서 제외한 것도 특징이다. 온라인 지원파트 한만식 파트장은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지켜 매매한 고객이 그렇지 않은 고객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좋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정석투자 전용 HTS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데이트레이더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수익률대회에 정석투자 개념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이달 18일부터 6월 10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투자대회는 ‘파워리그’와 ‘정석투자 리그’로 나눠진다. 정석투자 리그는 우량주인 KOSPI200과 KOSDAQ50 종목에 대한 수익만을 수익률로 인정한다. 파워리그 역시 관리 및 감리종목, 투자유의 종목, 총 발행주식수가 30만주 이상인 종목에는 투자할 수 없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정석투자를 돕기 위해 국내 30여개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를 모두 분석해 투자의견이나 추정 실적 등을 발표하는 월 수십 만원 상당의 유료정보 ‘FN가이드’ 콘텐츠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증권사 표순도 이사는 "온라인 증권사들은 수수료가 매우 낮아 데이트레이더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고객의 저변을 넓히고 정석투자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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