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용경(사진) 사장이 네티즌들에게 직접 인터넷 종량제 도입의 당위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 사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blog.paran.com/lyk)에 올린 ‘우리의 인터넷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터넷 종량제는 (전부가 아니면) 부분적이라도 시행해야 우리나라 인터넷이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종량제 도입의 근거로 "매년 2배씩 늘어나는 데이터 소통량(트래픽)을 따라가려면 막대한 인터넷 망 증설 비용이 필요한데, 현재의 정액요금제로는 재투자 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특히 통화 1통 당 요금을 매겼던 전화 서비스가 수요가 늘어나고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통화 시간에 따라 요금을 내는 종량제로 발전했다는 선례를 상기시켜며 ‘수익자 부담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또 종량제에 반대하는 네티즌을 겨냥, "종량제를 하지 않으면 얼마 안 가서 우리 나라 인터넷이 올 스톱하게 된다"며 "이성적으로 목표를 공유하며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이미 26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상당수가 이 사장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몇몇 네티즌은 "종량제를 하면 요금이 줄어드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며 동조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KT는 현재 네티즌의 반발을 의식해 공청회 등 여론을 폭넓게 수렴한 뒤 2007년께부터 정액제와 종량제를 결합한 ‘부분 종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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