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당당한 대미외교를 통해 실익을 얻고 있는 프랑스를 우리 외교정책의 타산지석으로 삼자고 주장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한 ‘동북아 균형자론’과 맥이 닿는 얘기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정책장관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프랑스는 복지정책 실현과정에서의 민간과 정부의 역할분담을 놓고 대립했는데 이를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단연 프랑스"라며 "우리도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동아시아는 유럽과 다르고 한반도는 프랑스와 분명히 다르다"면서도 "프랑스가 프랑스라고 주장해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다, 한반도는 한반도다’라고 우리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하는 게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정책 결정자들은 동아시아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한국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며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더라"며 "개방적·긍정적인 자기인식으로부터 다시 시작할 때 한류는 우리가 주도하는 동아시아류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프랑스 등의 사례에 구체적 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여권 내 대권 경쟁자인 정동영 통일장관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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