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단막극 ‘베스트극장’이 대변신을 위해 휴식에 들어간다.
이은규 MBC 드라마국장은 5일 "‘베스트극장’의 제작과 방송을 6개월간 쉬면서 포맷과 내용을 대대적으로 혁신해 경쟁력을 갖춘 뒤 10월 가을개편 때 다시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행 ‘베스트극장’은 다음주(15일)까지만 방송된다.
MBC는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금요일 밤 시간대에 SBS가 ‘사랑공감’ 등 성인용 드라마를 2회 연속 편성하면서 ‘베스트극장’(밤 10시)의 시청률이 급전직하하자, 올 초 토요일 밤 11시 이후로 시간대 변경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를 ‘단막극 죽이기’로 본 PD들의 반발에 부딪쳐 봄 개편 때까지 결정을 유보했다.
이 국장은 "시간대를 옮기기보다 경쟁력을 높여 정면승부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베스트극장’은 최근의 시청률 하락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과거와 같은 참신함을 잃어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휴식이 결국 폐지로 가는 수순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사장이 주재하는 임원회의에서 반드시 6개월 뒤 같은 시간대에 부활한다는 방침을 확인했고, PD들도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극장’의 혁신 방향은 크게 세가지. 우선 스타 PD들을 내세워 빼어난 영상미와 실험성 짙은 스토리를 갖춘 ‘TV영화’ 형식의 단막극을 한 달에 1편 꼴로 내보낼 예정이다.
신참 PD들이 만드는 4부작 초미니 시리즈도 선보인다. 이 국장은 "시츄에이션이나 옴니버스 드라마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 실험을 통해 기존 미니시리즈에도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1년에 4편 정도 극장용 영화를 제작, 개봉 직후 ‘베스트극장’을 통해 방송하고 오프라인 영화 축제도 함께 열 계획이다.
MBC는 이를 위해 몇몇 PD들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15일 마감하는 극본 공모에서 예년보다 많은 수의 작가를 발굴해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기로 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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