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후손의 과거 땅 소유권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이 일본에서 수조원대의 땅 찾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4일 친일파 송병준의 증손자 송모(60)씨가 일본 내 정치인, 변호사 등을 통해 송병준이 자신의 아들(송씨의 할아버지)에게 상속한 수조원대의 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송병준이 식민지 시절 일본 정부로부터 받아 아들에게 상속한 일본 땅은 도쿄(東京) 시즈오카(靜岡) 야마구치(山口) 등 각 지역에 모두 16만여평에 이르고 총액도 2조원을 넘는다. 특히 도쿄 시내의 일본 귀족들이 주로 거주하는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3,250여평의 택지는 평당 2,000만엔(약 2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대부분은 장기간 방치된 탓에 일본 대장성이나 농림성 등이 관리하고 있으나 송씨의 후손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소유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땅 중 일부는 일본 정부의 사용허가에 따라 절 신사 자위대훈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송씨는 이에 대해 "일본 내 선친 땅의 소재지를 확인해 주겠다는 브로커가 접근해 와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며 일본 땅 찾기 소송준비 의혹을 부인했다.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친일재산환수법이 통과되면 친일의 대가로 받은 해외 부동산도 환수대상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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