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정인권(47·왼쪽 사진)·이태호(49·오른쪽) 교수팀이 3일 암세포를 노화시켜 죽게하는 새로운 노화유전자 MKRN1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생명공학분야 권위지 ‘진스 앤 디벨롭먼트(Genes and Development)’에 1일자로 발표됐다.
정 교수는 "노화유전자인 MKRN1이 암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소인 텔로머라제(telomerase)를 선택적으로 분해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을 규명, 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노화상태로 유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교수는 "체세포 염색체의 끝부분은 텔로미어(telomere)라는 특수 보호 구조로 되어있는데 세포가 분열함에 따라 텔로미어 길이가 점차 짧아져 노화점(Senescence Point)에 이르게 되면 세포분열이 정지되고 노화상태로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암세포는 계속 분열하기 때문에 텔로미어 길이가 노화점 이하로 짧아지지 않으며 암세포에서 텔로미어 길이는 텔로머라제라는 효소활성에 의해 유지되는데 MKRN1이 텔로머라제를 선택적으로 분해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 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노화상태로 유도시킬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와 반대로 Hsp90이라는 유전자가 텔로머라제 활성을 촉진, 텔로미어 길이를 길게 함으로써 노화를 더디게 한다는 것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인간의 세포에서 텔로머라제 활성을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조절하는 두 개의 경로가 존재함을 최초로 입증한 것으로 이 두 경로가 균형 있게 조절될 때 세포분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이 균형이 깨졌을 때 암 또는 노화 관련 질병이 나타난다는 새로운 학설을 제시했다는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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