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메신저 ‘네이트온’이 ‘MSN메신저’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자 MSN코리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히려 반색하고 있다. 네이트온에 패한 사실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벌여온 법정 분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MS는 지난해 4월 다음으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해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한국MS가 2002년부터 윈도XP를 출시하면서 메신저를 끼워 파는 불공정 경쟁행위를 해 MSN메신저의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렸으며, 이로 인해 다른 메신저 업체들이 막대한 손해를 봤다는 것이 다음측의 주장. 이에 대해 한국MS는 "MSN메신저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MSN메신저의 기능이 뛰어나 더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업체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으면 언제든지 MSN메신저를 제칠 수 있다"고 반박해 왔다.
문제는 MS의 주장이 누구도 증명할 수 없는 ‘가설’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재판은 다음 쪽에 유리하게 진행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네이트온이 MSN을 제치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한국MS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측으로서는 네이트온의 선전이 얄미울 것"이라며 "한국MS 입장에서는 2등으로 밀려난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평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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