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중층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리모델링으로 급선회, 사업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청솔ㆍ미도 등 인근 중층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할 단지들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리모델링추진준비위원회는 내달 7일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잇단 규제로 사업추진에 발목이 잡힌 재건축을 대신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공식 전개한다.
준비위는 설명회를 가진 뒤 주민들을 상대로 리모델링 동의서를 받아 이르면 올 상반기중 관할 강남구청에 제출, 추진위 설립을 마치고 하반기중 조합설립을 완료할 방침이다.
준비위는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31평형은 43평형으로, 34평형은 47평형으로 넓혀 지을 계획이다.
김영철 은마리모델링추진준비위원장은 "(은마는) 개발이익환수제와 소형평형 의무 건립 등 정부 규제 때문에 사실상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며 "수 차례 공개토론을 한 결과 리모델링이 대안이라는 데 주민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리모델링 지지율이 20~30% 수준이지만 설명회를 통해 주민을 설득, 상반기까지 추진위 설립에 필요한 50% 동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권 단일 단지 최대 규모(4,430가구) 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시공권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재건축 예비 시공권을 지키려는 삼성건설·GS건설 컨소시엄과 리모델링 추진 업체간의 사업경쟁은 물론 리모델링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물밑 수주전도 예상된다. 리모델링준비위측은 2~3개 회사를 공동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 초청을 받아 이번 설명회를 개최하는 쌍용건설을 비롯해 대형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수주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준비위장은 "아직 재건축 추진위가 그대로 있고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 신뢰가 그리 높지 않은 점이 사업추진의 걸림돌"이라며 "재건축 예비 시공업체가 사업진행을 위해 지원한 비용을 상환하는 문제도 해결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