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고교 3년생들은 올들어 처음 전국 단위 모의고사인 ‘전국연합 학력평가’를 치렀다.
11월23일 시행되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초전 성격을 갖는 학력평가는 자신의 현 위치와 취약부분을 점검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있다. 수험생들은 학력평가를 분석해 자신의 연간 학습계획과 영역별 학습상황을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언어
전반적인 양상은 2005학년도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학과 비문학 파트의 출제 비중, 각 지문 세트에서 출제된 문항 비율이 작년 수능과 거의 동일했다. 그렇지만 난이도 측면은 주목할 만 하다.
문학파트에서는 유치환 ‘거제도(巨濟島) 둔덕(屯德)골’, 이성부 ‘무등산(無等山)’과 같은 생소한 현대시 두 작품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당황했다. 현대수필은 내용 이해가 쉽지 않은 백석 ‘입춘(立春)’작품이 나와 문제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아졌다. 비문학 파트 또한 독해 지문의 중심 소재들로 플라톤의 이데아, 증권, 한지 제조와 같은 수험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주제들이 연이어 등장 함에 따라 지문 이해가 어려웠다.
◆ 수리
작년 수능 출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됐다. ‘가’형보다는 ‘나’형이 다소 어렵게 나왔다. ‘나’형의 경우 좁은 출제범위에서의 변별력을 위해 어려운 문항이 3~4개 정도 포함돼 실제 체감 난이도는 더 높게 나타났다.
특이할 만한 문항으로는 ‘가’형 9번과 ‘가, ‘나’형 25번처럼 많이 알려졌지만 현혹되기 쉬운 문제, 또는 중학교 도형 문제와 연관된 10-나와의 통합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응용문제 및 지수와 로그 단원과의 통합문제로 연결되기 쉬운 수열과 수열의 극한 문제가 가장 많이 출제 됐다.
◆ 외국어(영어)
변별력이 크게 높아지거나,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되지 않아 실질적인 난이도가 급상승하지는 않았으나 지문의 길이가 길어져 체감 난이도는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마지막 장문 독해 부분에서 지문의 길이가 눈에 띄게 길어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간관리에 실패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2005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유형의 변화가 없어 기존 유형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더욱 필요했음을 확인 시켰다.
여전히 가장 어렵게 느껴진 부분은 7차 영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어휘’로 어렵고 생소한 어휘들이 많이 나와 집중적인 학습을 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다소 버겁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됐다.
◆ 사회탐구
쉽고 평이했다. 윤리 지리과목은 대체로 쉽고 평이한 문제로 구성되었으며, 역사 역시 몇몇 문제만 까다로웠을 뿐 대체로 쉬웠다. 사회 영역은 아직 모든 범위가 출제되지 않아 해당 범위만 충실히 공부했다면 용이하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학력평가에서는 사회탐구 전범위가 포함되지 않은 데다 예측 가능한 내용이 대체적으로 출제돼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 과학탐구
시험범위가 앞부분에 치중해 있었기 때문에 과학탐구영역 역시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 단원과 연계해 응용된 문제가 적었고 단편적인 문제가 많았고 범위가 적어 같은 주제의 문제들도 여럿 나왔던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전문가들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기본 개념 이해가 이뤄져야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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