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와 원주TG삼보가 챔피언 반지를 놓고 두 시즌 연속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KCC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안양 SBS를 82-74로 물리치며 3승1패를 기록,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찰스 민렌드(28점)와 제로드 워드(22점)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공수를 주도했고, 조성원(14점) 추승균(11점) 이상민(7점) 토종 3인방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단테 존스를 앞세워 정규리그 15연승 행진을 벌이며 인기몰이를 했던 SBS의 돌풍은 결국 결승 문턱에서 소멸됐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 1차전은 6일 원주에서 열린다. 지난해는 KCC가 4승3패로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벼랑 끝에 몰린 SBS는 단테 존스의 3점슛 2방과 양희승의 하프라인 버저비터를 앞세워 1쿼터를 27-17로 앞선 채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쿼터는 KCC의 페이스. 전열을 재정비한 KCC의 저력은 매서웠다. 민렌드가 SBS의 골밑을 공략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추승균과 조성원은 외곽포를 지원했다. SBS를 9점으로 묶고 24점을 쓸어 담은 KCC는 41-36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전반을 끝냈다.
3쿼터는 치열한 공방전이 거듭됐다. 3쿼터 막판 KCC는 이상민과 민렌드가 각각 개인 파울 4개로 플레이가 위축되며 55-57로 역전을 허용한 채 4쿼터를 맞았다. 승부의 분수령은 4쿼터. 그러나 ‘지면 끝장’인 SBS의 벼랑 끝 굳은 각오도 "여기서 끝장 내겠다"는 KCC의 뒷심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워드의 3점포 2개로 기세가 살아난 KCC는 ‘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이 다시 2개의 3점슛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단숨에 71-61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SBS는 존스와 전병석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종료 1분50초전 이상민의 쐐기 3점포를 얻어 맞고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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