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미술의 풍경/ 윤난지 지음
현대 미술의 어떤 ‘풍경’을 두고 “에이, 저것도 그림이야? 나도 저 정도는 그리겠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는 게 현실이다. 그 ‘저것’을 작품으로, 어떤 경우는 대가의 역작으로 평가받게 하는 근거가 이른 바 ‘포스트모더니즘’ 미학일 것이다.
저자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말처럼 “불확정적이고 경계가 모호한 것들을 좋아”하는 이들이 열광하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풍경’을 파헤친다.
저자는 1980년대 이후 현대미술을 미술사적 의미를 주요 화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포스트모더니즘이 모더니즘을 극복한 것이 아니라 그 연장일 뿐”임을 역설하고 있다. 한길아트 2만2,000원
◆ 과학으로 수학보기 / 김희준 김홍종 지음
과학자가 바라본 수학과 수학자가 바라본 과학의 이야기가 책의 처음과 끝에서 각각 시작해 책의 한 가운데에서 만나는, 내용만큼 형식도 흥미진진한 책이다.
두 저자는 수학과 과학의 같고 다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인내심과 진실함, 창의력과 균형감각,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법 등을 익힐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학의 미분과 적분이 인공위성 발사와 차량 위치추적, 일기예보 화석연대측정 등에 활용되는 원리 등을 통해 수학 과학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있는지 일목요연하고 흥미롭게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궁리 1만2,000원
◆ 정선 목민심서 / 다산연구회 편역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워낙 방대해 일반 독자들이 쉽사리 접근하기 힘들었다.
이 위대한 실학정신의 유산은, 꼭 20년 전 다산연구회가 10년간의 각고 끝에 ‘역주 목민심서’로 완간한 바 있으나, 그 분량이 무려 6권에 달해 소수의 전문 연구자들만 반색했을 뿐이다.
이 책은 다산이 전하고자 했던 그 정신의 정수를 각계각층 남녀노소가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편찬한 책이다. 당대의 현실에 대한 뼈저린 고뇌에서 비롯된 지방행정 개혁 논리도 심원하지만, 논리를 이끌어가는 방법론과 문장 곳곳에 담긴 인간에 대한 애정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창비 1만2,0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