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성과급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같은 직급의 직원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질 수 있는 파격적인 신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1일 투자은행(IB)사업단 사모펀드팀, 신탁사업단 증권운용팀 자금팀 등 투자금융직군 직원들에 대해 연봉의 30%를 반납 받아 성과에 따라 연말에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연봉 4,000만원을 받고 있는 4급(차·과장) 직원의 경우 새로운 성과급제가 시행되면 최대 7,300만원, 최저 3,000만원으로 연봉 차이가 2배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일단 투자금융직군에 대해 신인사제도를 실시한 뒤 노사 협의를 통해 하반기부터는 전 직원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조흥은행은 이날 영업실적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비정규직 직원 70명에 대해 정규직 전환 입행식을 개최했다.
은행 측은 비정규직 직원 중 영업 실적, 대고객 서비스, 근무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40명을 선발한 뒤 두 차례에 걸친 면접을 통해 70명의 직원을 최종 선발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비정규직도 실적이 우수하면 정규직 전환 등의 혜택을 입지만 실적이 나쁠 경우 설 자리가 없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2000년부터 3급(부부장) 이상 직원들에 대해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기본연봉의 40%를 목표 인센티브에 따라 차등 지급해 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적당히 일처리만 하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 더 이상 아니다"며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실적에 따른 차등화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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