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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文 제외한 중위권 후보들 "2번표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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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文 제외한 중위권 후보들 "2번표를 잡아라"

입력
2005.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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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이 막판 혼전양상을 띠면서 1인2표제의 ‘2번 표의 향배’가 판도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의 막판 여론조사를 종합해 본 결과, 문희상 후보가 2위 그룹에 상당히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두관 염동연 장영달 유시민 등 네 후보가 2~5위에서 간발의 차이로 대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때문에 이들 2위 그룹 후보들은 저마다 2번 표를 더 가져오기 위한 치열한 계산과 합종연횡에 여념이 없다.

우선 문희상 후보 지지 대의원들의 2번 표 향배가 결정적이다. 일단 문 후보의 2번 표는 염동연 후보에게 가장 많이 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 후보 진영에서 "2번 표는 염 후보에게 주라"는 ‘오더’가 내려갔다는 관측이 공공연하다. 문 후보측은 "오더는 없다"면서도 "염 후보에게 많이 갈 것"이라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 실제 문 후보측에서 오더가 가능한 표는 지지표의 60% 정도 된다는 분석이다. 이들 표는 4대1대1의 비율로 염동연, 장영달, 김두관 후보에게 나눠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시민 후보의 지도부 진입을 차단하고 ‘문, 염, 김, 장, 한명숙(여성 자동진출)’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문 후보의 지원으로 염 후보가 2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장영달 후보측의 2번 표 구애작전은 치열하다. 일단 개혁연대 차원에서 김두관 후보와의 2번 표 주고받기가 공공연하다.

장 후보는 영남권의 지지를 얻어오고, 김 후보는 전북 표를 얻는 구도다. 장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염동연 후보의 2번 표, 수도권에서 유시민 후보의 2번 표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막판 재야파의 결집력도 상당하다.

유시민 후보는 ‘유-김두관’ 연대 전략을 끝까지 밀고 간다는 방침이다. 유 후보측은 "명분을 놓고 연대하는 것"이라며 "유-김 연대를 기본축으로 장 후보와 부분적으로 2번 표 연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와중에서 친노 외곽단체인 노사모와, 친정동영계인 국민참여연대가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노사모는 1일 홈페이지 성명에서 "개혁지도부 탄생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장영달 김두관 유시민 세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전날 국참연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송영길 염동연 한명숙 후보의 공개 지지를 선언한데 대한 반발인 셈이다. 국참연은 회원 1,500여명 정도가 대의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노사모도 영향력이 적지 않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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