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제물삼아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6월초 ‘죽음의 원정’ 2경기가, 8월엔 사우디와의 마지막 홈 경기가 남아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확보, 본선행을 확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주요 약점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앞길을 결코 낙관할 수 없다.
원정 징크스 극복 지난해 3월 몰디브 망신(0-0 무승부), 최근의 담맘 쇼크(0-2패)에서 보듯 한국축구는 원정 경기에서 죽을 쑤기 일쑤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월드컵 지역 예선 2차전부터 계산하면 원정경기 성적은 1승2무1패로 초라하다. 홈경기 5연승 행진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남은 2경기 원정은 우즈벡의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상태와 40도에 육박하는 쿠웨이트의 초여름의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 쿠웨이트의 경우 역대전적에서 7승3무8패로 한국이 뒤진다. 원정경기만 보면 1승1무2패로 더 열세다. 원정 때마다 불거지는 정신력 해이문제를 바로 잡고 현지적응 능력을 키울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수비라인 재정비 우즈벡전에서도 수비라인은 안정감을 주기에는 미흡했다. 중앙수비수 유경렬이 분전했지만 좌우의 김진규 박동혁은 볼터치가 불안했고, 한 템포 느린 패스를 연발했다. 상대 공격수의 개인기에 뚫려 단 한번의 찬스에 실점하기도 했다. 수비가 안되면 강팀이 되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최종 예선 4차전까지 남은 두달 동안 수비수를 발굴하고 수비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격루트 다변화 본프레레 감독은 해외파의 이름값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베스트 11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사우디전에서 부진한 이천수를 후반 중반까지 뛰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예 정경호를 미리 투입했더라면 경기양상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우즈벡전에서도 별다른 전술 변화 없이 박지성의 돌파에 의존한 면이 크다. 코너킥과 프리킥을 포함, 세트플레이를 통한 득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결국 신·구 선수들간 포지션경쟁을 유도해 다시 최적의 ‘베스트 11’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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