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건강 - 유방통증 - 증상과 치료
알림

Weekzine Free/ 건강 - 유방통증 - 증상과 치료

입력
2005.04.01 00:00
0 0

30대 후반의 이모씨는 최근 목욕을 하다가 유방에서 갑자기 우유색깔을 띤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에도 간혹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고 통증이 있었는데 혹시 유방암은 아닌지 걱정스러워서 얼른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다행히 암은 아니라고 했다. 이처럼 멍울이나 분비물 등 유방에 이상이 생기면 여성들은 겁부터 덜컥 나게 마련인데, 실제로 유방의 이상 증상 때문에 유방클리닉을 찾았다가 암진단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미즈유외과 유수영 원장이 2003~2004년 1년 6개월간 유방 검진을 위해 내원한 환자 2,6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여성들은 멍울(37.2%)이나 통증(31.4%), 유두분비물(4.3%) 등의 증상으로 유방클리닉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암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방에 나타나는 각종 이상 증상과 그 예방 및 치료법을 알아본다.

◆ 유방멍울

유방에 크고 작은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반드시 암은 아니다. 생리 전후로 커졌다가 작아진다면 이는 호르몬 변화에 따른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늘 멍울이 만져진다면 섬유선종, 낭종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섬유선종이란 유방종양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정상세포의 변형이나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긴다.

종양이 크거나 유두 주위에 있다가 생리로 인해 유방이 커지면 유선 조직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종양은 대개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면 그대로 두지만 이로 인해 통증이 심하다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섬유선종은 맘모톰을 이용한 간단한 수술로 혹을 제거하면 통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 낭종도 크기가 작으면 그대로 두어도 괜찮고 클 경우엔 주사기로 낭종의 물을 뽑아내기도 한다.

흔히 물혹이라 불리는 낭종은 유방 분비선이 심하게 자극됐을 때 발생하기도 하고 유두종 같은 양성 종양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물혹은 크기가 수 mm 이내로 작을 경우에는 특별히 치료할 필요가 없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아프면 치료해야 한다.

유방암일 경우도 간과할 수 없다. 멍울이 아주 단단하고 경계가 불규칙한 덩어리가 잡혀진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 유방통증

많은 여성들이 생리를 앞두고 유방에 경미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는 생리를 앞두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리가 끝나면 사라지는 주기성 통증이다.

그러나 문제는 생리와 관계없이 한쪽 유방에 예리하게 찌르는 듯한 느낌이 계속 반복될 때다. 위장약, 신경안정제, 혈압약 등 약에 의한 것이거나 카페인 음료나 건강보조식품을 장기간 먹어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다. 유방암의 경우 통증이 없다고 많이 알려져 있으나 10%는 통증을 동반하며 때로는 통증 자체가 유방암의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간혹 있으므로 반드시 유방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유방촬영술을 통해 원인을 밝히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은 섬유선종이나 낭종이다. 또 젖을 만드는 조직인 유선에 염증이 생긴 유선염일 때도 통증이 아주 심하다.

이밖에 몬도씨병(유방 주위의 정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나 티체증후군(가슴 한가운데 있는 갈비뼈 연골부위의 염증 때문으로 통증이 생기는 것) 때문에 유방이 아플 수 있다.

◆ 유두 분비물

유방은 젖을 만들어 내보내는 기관이므로 나이·임신·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된다. 미혼인 여자나 할머니의 젖꼭지에서도 분비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두 분비물의 색깔 등으로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양쪽 유두에서 우윳빛 분비물이 나오는 것은 괜찮다. 젖꼭지를 자극하면 유방이 호르몬 자극을 받아 젖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외에 다음과 같은 원인을 추측해볼 수 있다.

뇌하수체나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간이나 신장이 나쁠 때, 폐나 생식기에 종양이 있을 때, 약을 과용하거나 부작용이 있을 때, 위장약, 고혈압 약, 호르몬제, 신경안정제 혹은 보약을 먹었을 때도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대부분 원인이 되는 병을 고치거나 먹던 약제를 끊으면 분비물이 나오지 않는다.

둘째, 검은색, 붉은색, 노란색, 갈색 등 다른 색깔의 분비물은 좋지 않다. 유두에서 노란색 진물이 나오는 경우는 유방 내에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다. 특히 피가 섞여서 검은색, 붉은색, 갈색의 색깔을 띠거나 오히려 아주 맑은 물이 나온다면 이 중 10%는 유방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당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