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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멋내기 - 더 많이 피는 "꽃무늬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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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멋내기 - 더 많이 피는 "꽃무늬 패션"

입력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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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으로 꽃소식 만한 것이 있을까. 목련 피고 지면 개나리 진달래 동백이 흐드러지고 4월 들어서자 벌써 벚꽃길 거닐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옷이라고 다르지않은가 보다. 올 봄, ‘꽃무늬, 안입으면 간첩’ 소리 듣기 딱 좋겠다. 특히 트렌치코트와 재킷 등 전통적으로 단색이 선호되는 겉옷류가 올해 꽃과 지독한 사랑에 빠졌다.

꽃무늬의 유행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로맨틱 패션이 인기를 얻으면서 사랑스럽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때 가장 손쉽게 사용되는 것이 꽃무늬 혹은 꽃을 형상화한 코사주 장식이었다. 그러나 올해 꽃무늬의 유행은 좀 유난스럽다. 전통적으로 셔츠나 블라우스 등 속에 받쳐입는 단품류에 쓰였던 것이 올해는 트렌치코트와 재킷 등 겉옷으로 진출, 놀라울만큼 감각적인 멋을 발산한다.

트렌치코트류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닥스 숙녀’의 경우 올해 처음 전체 트렌치코트 물량의 10%를 꽃무늬로 내놓았다. 브라운이 주류인 트렌치코트 시장에서는 다소 모험적인 시도였지만 꽃샘추위가 한풀 꺾인 지난달 하순에만 전체 꽃무늬 트렌치코트 물량의 15%가 소진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이 회사 홍보팀 우경하씨는 "기본형 트렌치코트 한 벌쯤은 다 갖고있어서인지 올해는 핑크나 오렌지 연두 등 원색부터 꽃무늬에 이르기까지 톡톡 튀는 색상과 무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특히 꽃무늬 트렌치코트는 대담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안 입으면 간첩’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한다.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 ‘비키’ 등도 올해 꽃무늬 재킷을 다수 내놓았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박성희 실장은 "꽃무늬는 문양의 크기와 색상, 표현방법에 따라 최근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강조하는 웰빙 무드나 화려하고 강렬한 민속풍 모두를 표현할 수 있어서 더욱 각광받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춘래불사춘이라더니 꽃무늬 자체도 지난해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겉옷으로 진출한 대담성은 문양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민속풍의 화려하고 이국적인 정취는 꽃을 활짝 핀 입체적인 모양보다 평면화한 느낌, 열대의 생명력 강한 꽃줄기가 넝쿨을 이루며 끝없이 펼쳐진 패션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한다. 흰색이나 아이보리색 바탕에 오렌지와 레드, 브라운 계열의 꽃과 나뭇잎 색상 자체를 도드라지게 살려서 휴양지의 풍요로움을 담은 것들이 더 주목받는다. 세린느 프라다 구치 안나수이 등 고가 수입브랜드와 BNX MCM 토미힐피거 등이 많이 내놓은 스타일. 흰색 바탕에 자잘한 꽃을 확 뿌려놓은 듯한 내추럴한 느낌으로는 버버리의 꽃무늬 트렌치코트, 폴 스미스의 여성용 셔츠류, 까샤렐의 블라우스 등이 손길을 다투고 있다.

멋내기의 고수가 아니라면 꽃무늬 패션의 가장 안전하고 검증된 연출법은 트렌치코트나 하의 한쪽에만 꽃무늬를 사용하는 것이다. 빅히트 아이템인 꽃무늬 재킷이나 코트를 걸쳤다면 안에 받쳐입는 셔츠나 바지는 단색으로 통일시킨다. 재킷이나 코트의 바탕색이 흰색 계열이라면 흰색 치마나 바지, 다소 짙은 색이라면 검정색이나 데님류 등도 무난하다.

패션감각에 자신있다면 여러가지의 꽃무늬를 믹스매치해보는 것도 강렬한 즐거움을 준다. 커다란 꽃무늬 재킷에 잔잔한 꽃무늬 블라우스를 어울려 서로 다른 꽃무늬가 부딪치면서 내는 경쾌한 멋을 감상하는 방법. 그렇다해도 전체 옷차림중 한 가지는 단색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겉옷외에 가방이나 샌들, 스카프 등에도 다채롭게 꽃무늬를 활용해보자. 목이 둥글게 파인 니트 앙상블에 헐렁한 아이보리색 면 배기바지를 입고 꽃무늬 샌들을 곁들이거나 목에 짧은 꽃무늬 스카프를 가볍게 묶어주는 것도 경쾌한 연출법이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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