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생태평가委 조사/ "자연 생태계 ⅔ 오염·과잉개발"

지구 생명체가 의존하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3분의 2가 오염되거나 과잉 개발됐다고 전세계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30일 유엔환경계획(UNEP) 등 유엔기구와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 95개국 1,360명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밀레니엄 생태계 평가위원회’가 4년 동안의 연구 끝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깨끗한 물, 목재, 섬유, 연료 등에 대한 수요가 지난 50년 동안 빠르게 늘어나 이를 충당하기 위해 인류는 사상 유례없이 광범위하게 환경을 변화시켰다"며 "생물 다양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적인 속도보다 1,000배나 빠른 인위적 개발의 영향으로 포유류의 25%, 조류의 12%, 양서류의 30%가 다음 세기 내 멸종위기에 처했다. 1945년 이래 60년 동안 개간된 농경지 규모는 18, 19세기의 개간지를 더한 것보다 많다. 호수나 강에서 끌어 쓴 물의 양은 지난 40년 동안 2배로 늘었다. 보고서는 수년 동안의 남획으로 92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근해에서 대구잡이를 할 수 없게 돼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처럼 환경변화가 인간 생활에 엄청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평가결과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습지가 동식물의 서식지나 물 저장소, 휴양지 등으로 사용되면 ㏊당 6,000달러의 가치가 있지만 농경지로 바꾸면 ㏊당 2,000달러 밖에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