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표창
● 삼성SDS/ 모성 배려…육아휴직 사용률 30%달해
소프트웨어 리유즈(reuse)팀에서 일하는 황슬기(31·남) 대리는 지난해 6월~11월 6개월 동안 회사를 쉬었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었다. "5월에 첫 아이를 낳으면서 1년 간은 우리가 키우자고 맞벌이하는 아내와 얘기를 했고 내가 먼저 육아휴직을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 아직은 낯선 ‘남성의 육아휴직’을 감행하면서 회사의 눈치가 보이지는 않았을까? 황 대리는 "상사 등 주위 시선을 의식했던 내가 오히려 머쓱해질 정도로 자연스럽게 휴직과 복직이 이뤄졌다"며 "여성 직원들의 높은 육아휴직 사용률 등 회사 측의 모성 보호에 대한 노력이 만들어낸 분위기 탓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1일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대통령표창을 받는 삼성SDS는 일찌감치 우수한 여성 인력의 활용에 주목해 차별 없는 고용환경을 구축해 왔다. 채용 시 남녀 차별 요소를 없앤 결과, 지난해 신입사원 중 43%가 여성일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현재 7,000여 임직원 중 여성비율이 16%로 동종업계(3.3%)에 비해 월등히 높다. 승진 및 처우 면에서도 1996년 업계 최초로 여성 임원을 배출할 정도로 여성 인재 배출에 적극적이다. 현재 15% 정도인 여성 관리자 비율을 2007년 25%, 2010년 35%를 끌어올리는 게 회사의 목표다.
뛰어난 여성 인력이 몰리는 것은 이미 97년부터 매년 4억원을 투자해 자체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등 모성 보호에 대한 회사 측의 관심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출산한 여성 직원 모두 3개월의 출산휴가를 다녀왔고, 이 중 육아휴직까지 사용한 비율도 30%로 상당히 높다. 이는 회사 전반에 직장과 가정의 양립 지원을 위한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육아를 이유로 퇴직한 여직원이 재입사를 원할 경우 채용 시 가산점을 주는 제도까지 운영하는 세심함을 아끼지 않는다.
우수 여성 인력의 조기 발굴을 위해 매년 120여명의 여대생들로 구성된 ‘IT 주니어 클럽’을 운영, 채용과의 연계를 꾀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2001년에는 삼성SDS 여성위원회가 결성돼 전국 사업장 여성 직원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SDSWomen.com)의 운영이나 이를 통한 ‘사이버멘토링제도’ 또한 여성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김인 사장은 "글로벌 컴퍼니로 가기 위해서는 남성보다도 여성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IT서비스업계의 여성관리자 시대를 연 삼성SDS는 앞으로도 남녀 차별 없는 고용환경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 국무총리 표창/ 대기업
● (주)팬택 김포공장/ 단일호봉 실현 임금격차 해소
남성 근로자가 많은 제조업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규인력 채용 시 여성을 65% 채용하는 등의 노력을 바탕으로 5년 이내 여성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다각적인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면접위원 구성 시 여성위원을 40% 이상 위촉함으로써 채용에 있어 여성에 대한 불이익을 방지하고 있다.
모성 보호를 위해 산전·후 휴가를 비롯한 유산·조산·사산 휴가 등 다양한 휴가제도를 운영한다. 일찌감치 1999년도부터 직군별 단일호봉을 조기 실현해 남녀 임금격차를 해소한 것도 특징. 또한 여성인력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현장 관리직무인 반장, 수리기사 육성·배치를 위한 전문가 양성교육을 도입, 매년 20명 내외를 선발해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외부학원 수강 시 일정금액을 지원하는 등 남녀 직원들을 대상으로 차별 없는 능력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장기근속 근로자에게 격려금과 함께 휴가를 부여하는 제도 등으로 고용 안정을 적극 유도해 매년 1% 미만의 이직률을 유지하고 있다.
● 계명대 동산의료원/ 관리직중 여성비율 49%
전체 조직단위 중 94.5%의 부서에 여성을 배치하고 채용 시 여성 지원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면접위원 중 여성을 16.6%로 하고 있다. 여성근로자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적성에 맞는 부서에 근무할 수 있도록 순환근무제도를 규정화해 그간 주로 단순직에 장기간 근무하는 데서 오는 폐해를 방지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이 49%에 이른다.
의료업의 특성상 야간 및 휴일근무가 필수적이지만 임신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 6개월 이후에는 야간근무를 면제해 주고 있으며 출산 후 1년 미만의 여성 근로자는 본인의 동의와 관할 관청의 인가가 있는 경우에만 야간 및 휴일 근로를 하도록 규정했다. 90일 간의 산전·후 휴가 중 급여는 정규직원의 경우 고용보험 지원 없이 전액 자체예산으로 지급한다. 1997년부터 맞벌이 직장인을 위해 직장 내에 동산어린이집을 자체예산으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여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10.8년에 이르고 있다.
■ 국무총리 표창/ 중소기업
● (주)디자인하우스/ 여성 매년 50%이상 채용
1976년 설립 초기부터 여성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한 디자인하우스는 지난 수년 간 신규 여성인력을 매년 50% 이상 채용하고 있으며 여성 면접위원의 비율도 전체 면접위원 중 40%로 높여 여성의 참여와 기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회사 최고 핵심 보직의 하나인 편집주간(이사급)의 경우, 동종업계의 외부 경험인력 채용 관행과는 달리 사내 경력과 성과를 토대로 여성인력의 내부승진을 보장함으로써 대내외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집·브랜드마케팅·기획사업 등 회사 내 핵심부서에서 여성 관리자의 비율이 32%에 달하고 있다.
육아휴직기간을 근속년수에 삽입하고 생후 1년 미만의 유아를 가진 여성 근로자에게는 유급수유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2001년부터 주5일 근무제를 조기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근속연수 3년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휴가제도를 운영, 10일간의 유급 휴무와 여행 경비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 제일전기공업(주)/ 고졸여성 야간대 진학 배려
부산의 제조업체인 제일전기공업은 채용 승진 배치 임금 교육 복리후생 퇴직 등 전 분야에 걸쳐 성차별적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해 우선 인사제도의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 인사위원회제도를 개선해 남녀 차별 없는 공정한 능력평가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03년 이후 여성고용비율이 37%에 달하고 전체관리자 대비 여성 관리자 비율이 21%에 이르는 등 동종업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남녀임금격차 개선을 위해 호봉 및 급여체계 등에서 남녀차별적 요소를 없앴고 임금 외 금품지급에 있어서도 남녀 동일 기준을 적용하며 노·사 합의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기준을 설정했다.
직원 재교육에도 힘을 쏟아 지난해 여성근로자 9명을 포함한 26명을 선발해 중국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했고 고졸로 입사한 여성근로자 4명이 야간대에 진학해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출·퇴근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 노동부장관 표창/ 대기업 - 중소기업
● 부산대 병원/ 육아휴직을 근속기간 포함
육아휴직 사용률이 49%에 달할 정도로 남녀고용평등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육아휴직기간을 근속기간에 포함시키는 한편, 대체인력을 사전에 투입해 안심하고 휴직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 임산부의 업무를 경감할 수 있도록 본인의 신청에 관계 없이 시간외·야간·휴일근로를 금지하고 직장보육시설을 대체하는 영·유아보육비도 남녀 구분 없이 매월 지급하고 있다. 직원 채용시 공개경쟁 채용시험을 원칙으로 양성평등을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면접위원 선정 시 여성위원을 40% 이상으로 유지해 여성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 (주)빙그레 김해공장/ 비정규직 여성 정규직 전환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없어진 여직원 생리휴가제도를 계속 보장하고 있으며 여직원 건강수당 신설 및 5년 근속 여직원 특별 포상 등을 통해 여직원 고용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산전·후 휴가 중 월급을 전액 지급하는 것은 물론, 추가로 상여금까지 지급하고 있으며 업무 복귀 시 원직에 복직토록 해 연속성을 보장한다. 비정규직 여성인력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매년 많은 여성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조치하고 있다. 여성고용비율이 33.3%, 여성관리자 비율이 36%에 달하는 등 동종업계에서 높은 여성고용률을 보이고 있다.
● 안동의료원/ 인사위원회 여성참여 확대
최근 3년간 채용인원 64명 중 여성이 41명으로 64%를 차지하며 전체 직원 중 여성이 66.5%에 이른다. 중요 인사결정사항에 대하여는 반드시 인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한편, 인사위원 2명을 여성으로 위촉해 인사상 남녀 불평등적 요소를 차단하고 있다. 향후 남녀 동비율로 인사위원을 구성해 남녀차별 없는 인재발굴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직장보육시설 설치계획을 수립, 추진 중에 있다. 직급호봉 중심의 보수체계를 갖춰 남녀 임금격차를 없앴다.
● (주)화인통상/ 정년후도 동일임금 근무보장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물류·유통 분야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여성고용률이 전체 근로자 대비 65%에 달할 정도로 여성고용에 적극적이다.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2002년 41%, 2003년 45%에 달한다. 산전·후 휴가는 물론, 유·사산 휴가 및 임신 중 태아검진 휴가제도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출산휴가자 뿐 아니라 육아휴직자에 대해서도 임금 전액을 지급, 모성보호에 힘쓰고 있다. 건강상 문제가 없으면 정년 후라도 동일한 월급을 받으며 계속 근무하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등 고용의 연속성과 지속성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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