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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맹신·독단적 해석 경계해야"/ 강원용 목사 '내가 믿는…' 발간 개신교 지도자·신자들에 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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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맹신·독단적 해석 경계해야"/ 강원용 목사 '내가 믿는…' 발간 개신교 지도자·신자들에 쓴 소리

입력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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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한 점의 오류도 없는 진리경전이라고 믿는다면 근본주의적 기독교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개신교의 원로 강원용(88) 목사가 74년 신앙생활의 고백을 담은 ‘내가 믿는 그리스도’(대한기독교서회 발행)를 통해 개신교 지도자들과 신자들에게 쓴 소리와 함께 성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당부했다.

성서가 인간구원에 필요 충분한 진리와 권위를 품고 있지만 시대와 역사의 제약성, 인간 언어의 한계성, 입으로 문자로 전해 내려오며 원자료를 편집하고 전승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오류나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강목사의 생각이다.

그는 성서가 어느 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천계서(天啓書)라고 생각하는데서 오류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은 성서 읽기를 사랑하지만, 그들의 성서 인용과 해석은 문맥의 맥락과 삶의 상황을 무시해 독단적 해석과 아전인수, 견강부회하는 메시지만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과학혁명으로 인간의 삶이 성서가 기록된 2,000~2,500년 전 중동지역의 상황과 크게 달라진데 대해 눈을 감고, 중세기를 사는 듯 착각하는 데서 바로 한국교회의 위기가 온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강 목사는 이 책에서 신·구약성서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다 문자로 고정되고 한 권의 경전으로 편찬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예수의 탄생으로부터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고 부활하기까지의 주요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펼쳐보이고 있다.

강 목사는 "본의 아니게 한국교회에 소요를 일으키지는 않을까 염려돼 몇 해 동안 미루어왔으나 생을 마감하기 전에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을 쓰지 않을 수 없어 이 책을 냈다"고 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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