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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SW개발 ‘지휘자’ 양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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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SW개발 ‘지휘자’ 양성을

입력
2005.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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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최근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를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로 영입했다. 그동안 서울시향은 1년 넘게 지휘자가 없어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에 있어 지휘자의 역할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100여 명의 단원들이 아무리 뛰어난 연주자라 해도 전체 하모니를 조율하는 지휘자가 없이는 아름다운 교향곡을 연주할 수 없다.

우수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려면 프로그램의 전체 구조를 조망하고 기술을 조율할 수 있는 ‘지휘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인물을 ‘아키텍트’라고 부르는데, 건축가라는 일반적인 뜻 외에도 전체 공정을 기획하고 감독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SW 산업은 이러한 아키텍트급 인력이 다른 SW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한 명의 아키텍트는 SW 개발분야에서만 통상 10년 이상의 경험이 요구된다. 수많은 개발 경험과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활동이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SW산업 환경에서는 대개 SW개발인력들이 승진하면서 기술 분야보다 관리분야로 옮겨 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개발 분야에 오래 머물러 있을수록 ‘고생’이라는 관념 때문이다. 따라서 우수한 SW 개발인력이 기술 분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 제공과 별도의 경력관리를 하는 기업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 소위 ‘IT839’ 전략에서 SW가 ‘인프라’로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새로운 정보기술(IT) 서비스 구상과 제도의 마련, 기술적 융합을 완성하는데도 우수한 아키텍트들이 필요하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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