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11시9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서쪽 시볼가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8.7의 강진이 일어나 수천명이 숨지는 참사가 다시 발생했다. ★관련기사 3면
진앙은 시볼가에서 205㎞ 떨어진 해저 30㎞지점으로, 지난해 12월26일 30여만명의 인명피해를 낸 지진해일(쓰나미) 진앙에서 200여 ㎞ 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 지진으로 인구 3만명의 수마트라 남부 니아스 섬의 건물 70%가 파괴됐고 1,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주숩 칼라 부통령은 화재와 건물붕괴에 따른 사망자를 합칠 경우 사망자는 2,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난 29일까지 리히터 규모 5.7이 넘는 강력한 여진이 수 차례 계속돼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00년 동안 발생한 지진 가운데 7번째 강력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스리랑카에서도 감지됐다. 지진이 발생하자 인도네시아를 비롯,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주변 국가들은 긴급경보를 발령, 주민과 관광객들을 대피시켰고 이 과정에서 스리랑카에서 2명이 숨지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목격자들은 지진 직후 진앙 주변 섬지역에 높이 3c의 파도가 밀어닥치고, 밀물이 30c내륙으로 밀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외 지역에선 쓰나미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인도양 연안국들은 이날 오후까지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번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나라 교민과 여행객은 없다고 밝혔다. 조중표 외교부 영사담당대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지역에 구호 요원 5명과 메단시에 교민 100여명이 있지만 강진 발생 지역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어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이태규기자 tglee@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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