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3사의 독도 관련 뉴스 가운데 MBC가 자극적 영상과 감정적 어휘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뉴스워치팀은 29일 낸 ‘독도 영유권 관련 TV 뉴스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통과하기 이틀전인 14일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23일까지 KBS, MBC, SBS 3사 저녁종합뉴스의 독도 관련 보도 비중과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MBC는 독도 관련 보도건수는 58건(1시간25분3초)으로 KBS 75건(1시간51분42초), SBS 62건(1시간35분23초)에 비해 적었으나, ‘야욕’ ‘광기’ 등 감정적 어휘 사용은 31건(53.4%)으로 SBS 26건(41.9%), KBS 27건(36.0%)보다 많았다.
보고서는 "MBC는 어깨걸이 화면의 기사제목과 인터뷰, 앵커와 기자 멘트 모두에서 감정적이고 선정적인 어휘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MBC는 자해, 분신, 화형식 등 자극적 영상 사용도 9건(15.5%)으로, KBS 9건(12.0%), SBS 6건(9.7%)에 비해 다소 비중이 높았다.
보도주제 분석에서는 3사 모두 한국측 대응 및 동정의 비중이 40, 50%로 가장 높고 일본측 대응 및 동정이 그 뒤를 이은 가운데, SBS는 독도 문제의 발단 및 전개과정(8건·11.3%), MBC는 독도 현장 스케치(6건·9.1%)의 비중이 타사에 비해 다소 높았다.
보고서는 또 같은 기간 일본 NHK의 독도 관련 뉴스는 단 3건에 불과해 ‘소극적 외면’에 머물렀으나, 한국을 이해하는 인터뷰를 포함시키는 등 중립적인 논조를 유지해 사실 중심의 객관적 보도에 충실한 NHK 보도철학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결론에서 "TV 뉴스가 국민의 분노에 일정 부분 부응할 필요가 있지만, 지나치면 국민을 선동하는 악영향을 미치거나 사태 해결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면서 "독도 문제에 대해 법적, 역사적인 차원에서 차분하게 접근한 보도가 3사 모두 5% 안팎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차분히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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