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똑딱이’ 프레드 펑크(49·미국·사진)가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앞세워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사상 최고령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펑크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09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4라운드에서 각각 1타씩을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노장 톰 레먼(미국·280타) 등을 1타차로 제치며 우승 상금 144만달러를 챙겼다. 생애 7번째 PGA투어 우승.
펑크는 똑딱이란 별명처럼 비거리가 유난히 짧다. 올 시즌 PGA투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61.8야드로 182위다. 이는 꼴찌에서 4번째다. 이번 대회 ‘넘버1’ 탈환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302.6야드 3위)와 ‘넘버3’ 어니 엘스(남아공·295.9야드 7위), 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 291.2야드 25위)에 비하면 30~40야드나 모자란다. 펑크는 이번 대회에선 자신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253.4 야드를 날렸다.
하지만 우승컵의 주인은 우즈도, 싱도 아닌 펑크였다. 평크는 비거리의 약점을 정확도로 만회했다. 드라이버샷은 거의 매번 페어웨이를 지키며 평균 85.7%(공동1위)의 정확도를 자랑했고, 컴퓨터 아이언샷도 자로 잰 듯 핀을 향해 날아가며 그린적중률 80.6%(1위)를 기록, 펑크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펑크는 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정확도 1위(79.3%)와 아이언샷 그린적중률 8위(71.6%)를 기록하고 있다.
평크는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 전혀 믿어지지 않는다"며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것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한편 ‘빅3’ 가운데 싱이 최종합계 4언더파 285타 공동12위로 ‘넘버1’을 지켰고, 엘스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17위, 우즈는 5오버파 293타로 공동53위에 그쳤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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