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이 밝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 8시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으로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를 치른다. 본프레레호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당한 담맘 참패(0-2)의 쇼크를 떨쳐내고 독일을 향해 재비상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기존의 3-4-3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주요 포지션의 면면을 바꿔 분위기를 쇄신할 계획이다. 중앙수비수 유상철을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의 자리로 끌어올렸고, 사우디전에서 부진했던 이천수 대신에 차두리 투입을 결정했다. 스리백 수비라인의 유상철 자리에는 유경렬이 기용되고, 박재홍이 빠진 왼쪽 수비는 김진규가 맡는다.
◆ 유상철 보직변경 주효할까 =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잘 나서지 않았지만 이 자리가 낯선 것은 아니다.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혔을 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유상철은 28일 연습경기에서 공격에 적극 가담, 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 홈경기 5연승 행진 이어갈까 = 독일월드컵 예선전에서 한국은 홈에서 4번 싸워 모두 이겼다. 지난해 2월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차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9일 최종예선 1차전 쿠웨이트전까지 승리를 챙겼다. 그것도 약속이나 한 듯 2-0 스코어였다. 한국이 우즈벡을 2-0으로 꺾는다면 월드컵예선 5경기 연속 홈에서 2-0 승리를 거두게 된다. 한국은 우즈벡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우위에 있다. 94년10월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우즈벡에 0-1로 패한 이후 2연승을 달리고 있다.
◆ 승패의 관건은 정신력 = 양팀은 피로가 누적돼 있다. 강행군 일정 때문이다. 한국은 15일 출국, 평가전을 포함해 2경기를 치르고 27일 오후 귀국했다. 사흘만에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판이니, 홈 경기 이점은 커녕 시차적응 및 피로회복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쿠웨이트 원정을 끝낸 우즈벡도 일시 귀국했다가 경기 하루전인 29일 한국에 입국한 상태여서 한국팀보다 더 지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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