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디스플레이들이 첨단 제품군에 도전장을 내밀며 옛 영화(榮華) 되찾기에 나서고 있다.
TV시장에서 슬림형 브라운관이 다크호스로 화려하게 부활한데 이어 휴대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초박막 액정화면((TFT-LCD)에게 자리를 내줬던 STN(Super―Twisted Nematic) LCD가 업그레이드로 수성에 나선 것이다.
28일 삼성SDI에 따르면 지난해말 STN 기술을 기반으로 양산에 들어간 UFC(Ultra Fine & bright for Camera) LCD가 올 초부터 월 100~200만대씩 휴대폰 업체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UFC LCD는 화면 응답속도가 180ms(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로, 이전 모델 UFB(Ultra Fine & bright, 250ms) LCD를 앞선다. 색 재현율도 35%에서 60%로 강화, 자연색에 가까운 고화질 화면 구현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카메라폰 제조업체에 공급이 시작됐고, 일부 업체들의 테스트가 끝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수요가 증가하면 조만간 가동에 들어갈 중국 텐진공장에서의 생산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엘씨디도 TFT 성능에 근접한 새로운 컬러 STN LCD인 ‘네오CSTN’(Color-STN·가칭)’을 개발중이다. 네오 CSTN은 기존 CSTN 보다 응답속도가 약 2.5배 가량 빠르고, 색재현율도 TFT 대비 80%에 근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STN LCD의 부활은 세계시장에서 저가 카메라폰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 맞춰 TFT LCD보다 30% 가량 싸고, 6만5,000컬러의 풍부한 색상표현력을 갖췄다는 장점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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