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이미지가 한층 더 높아진 것은 물론 환경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학수(67)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은 28~29일 서울에서 열리는 ‘2005 유엔 아시아태평양 환경개발장관 회의’를 주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이번 회의를 계기로 고도 성장과 환경 복원 경험을 가진 한국이 향후 아·태 지역의 녹색 성장을 주도하는 나라로 위상이 높아졌지요."
UNESCAP이 주관하는 이 회의는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세계 주요 포럼에서 도출된 대안들을 실천하고 선도하는 회의이다.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경제 성장이 가능하도록 지속가능한 발전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태국 방콕에 본부를 UNESCAP은 62개 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유엔 산하 기구 중 정규 직원이 가장 많다.
김 총장은 600여 명이나 되는 각국 전문가를 이끌면서 여러 나라의 빈곤 퇴치, 보건복지 정책 등을 지원하고 회원국들의 경제 현안에 대해 조언한다.
그는 재임 5년여 동안 여러 나라의 환경 실정과 현안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프로그램을 조율하면서 환경 기술과 산업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했다. 빈곤 퇴치를 위해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새마을 운동을 전파하기도 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1960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그는 상공부 장관 비서관, 대우철강 사장 등 관계와 재계를 거쳐 81년부터 유엔에 몸 담았다. 원래는 올 6월로 임기가 만료되지만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2007년까지 사무총장직을 계속 맡게 됐다.
김 총장은 "오랜 기간 유엔 기구에서 활동하면서 날로 높아지는 한국의 위상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유엔 등 국제기구에 적극 진출해 국가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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