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실(50·사진) 매경IBI 사장의 행보가 국내 벤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1999년 투자컨설팅사인 매경IBI를 설립, 지금까지 12개 벤처기업에 투자해 이중 3개 벤처의 코스닥 등록을 성공시키면서 투자 대비 평균 350%의 수익률을 올렸다.
김 사장이 주목을 끄는 것은 주로 정보기술(IT)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를 하지만 장래성이있다면 업종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과 수익률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상당수 벤처캐피털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다 물의를 빚는 것과 달리 김 사장은 일단 투자하면 믿고 지원한다는 원칙을 지킨다. 이를 위해 펀드가 아닌, 자체 자본금만으로 투자를 한다.
김 사장은 1977년 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가 차고에서 고작 1만 달러로 파이버믹스라는 벤처기업을 공동 창업했다. 여기서 거둔 수익으로 통신장비업체 자일랜(Xylan)을 설립, 나스닥에 상장시킨 뒤 99년 프랑스 알카텔사에 20억 달러(당시 약 2조4,000억원)에 매각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 사장은 미국 생활의 안락함을 버리고 귀국한 이유에 대해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김 사장은 기부와 봉사 활동에 열심이다. 99년부터 한국복지재단에 월 5만 달러(약 5,000만원)를 지원하고 있고, 주기적으로 장애아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최근 벤처업체 위지트의 김상철(52) 회장과 결혼하면서 축의금 전액(5,000만원)을 복지재단에 기탁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최근 인수한 보안업체 소프트포럼의 경영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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