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소년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일본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사진)이 5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PSP는 휴대용 게임기에 디지털 영화와 MP3 음악파일 감상 기능, 무선인터넷 기능 등을 결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PSP의 한국 시장 상륙은 최첨단 모바일 컨버전스 분야에서 앞서가는 한국 시장에서 게임기 중심의 컨버전스 조류가 시장성을 시험 받는다는데 의미가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28일 PSP의 한국 출시일을 5월2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PSP의 한국 진출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첫 출시된지 반년 만이다. SCEK 관계자는 "한국 환경에 맞춘 한국판 제품 개발 및 물량 확보 등 때문에 판매 일정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PSP는 25일 미국에서 출시되자마자 곳곳에서 매진 소동이 벌어지는 등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총 120만대가 출시됐으나 상점 마다 한두 달씩 주문이 밀려 초기 구입자의 중고품 가격이 정식 판매가격보다 20~30%씩 비싸게 형성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판 PSP 가격은 32만8,000원으로, 일본 내수 가격(2만6,000엔)과 미국 판매 가격(260달러)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이다. 제품 패키지에는 PSP 본체와 전용 미디어인 ‘유니버설미디어디스크’(UMB) 형태의 영화 1편, 게임 소프트웨어 1개 등이 포함돼 있다.
PSP의 폭발적인 인기는 세계 최초의 ‘컨버전스 게임기’라는데 있다. 고화질 3차원 게임은 물론 DVD급의 영화와 MP3, ATRAC 표준의 디지털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무선 인터넷서핑도 가능하다. PSP 한 대로 게임 영화 음악 인터넷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전 영역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KT의 ‘네스팟’과 연계 마케팅을 벌인다. 무선 인프라와 온라인 게임 문화가 활성화해 있는 한국에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오락 콘텐츠를 불러낼 수 있는 유비쿼터스 게임기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해 본다는 의도다. SCEK측은 "향후 출시되는 전용 온라인 게임 외에도 KT가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와 주문형 음악(MOD), 전자책, 미니홈피 등의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PSP의 경쟁자는 컨버전스 휴대폰. PSP가 지향하는 ‘엔터테인먼트 컨버전스’ 와 휴대폰의‘모바일 컨버전스’ 주제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PSP는 포터블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의 기능에 게임기를 합친 것이지만 가격은 PMP와 게임기를 따로 구매할 때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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