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MBC 주말드라마가 회생할 수 있을까? ‘맹가네 전성시대’부터 ‘한강수타령’까지, 2년 넘게 단 한번도 KBS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한 MBC가 다시 도전장을 냈다.
MBC는 KBS ‘부모님전상서’에 15% 가까운 시청률 차이로 밀렸던 ‘한강수타령’ 후속으로 4월 2일부터 ‘떨리는 가슴’(사진)을 방영한다. ‘떨리는 가슴’은 한 가족 구성원들의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여섯 순간을 각 2회씩 서로 다른 연출자와 작가가 맡아 만드는 12부작 옴니버스 연작드라마다.
파격적인 실험이다. 이은규 MBC 드라마국장은 "‘떨리는 가슴’은 MBC 드라마 상승의 신호탄이자 새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역량의 결집을 위해 실험적 드라마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학 프로덕션이 준비해온 ‘다섯손가락’이 대본 표절 시비로 방영 연기됨에 따라 긴급 투입된 ‘떨리는 가슴’이 거장 김수현이 버티고 있는 ‘부모님전상서’를 누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떨리는 가슴’의 서두 1, 2부 ‘사랑’에서는 ‘러브레터’와 ‘불새’의 오경훈 감독과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김인영 작가가 호흡을 맞추며, 배두나가 새로운 사랑에 빠진 이혼녀 역을, 배종옥이 그녀의 언니 역을 맡았다. KBS2 ‘꽃보다 아름다워’이후 처음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이는 배종옥은 "우리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은 인생이나 미지의 세계처럼 앞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런 설정이 없는 즉흥성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인정옥 작가와 짝을 이뤄 마지막 부분인 11, 12부를 연출할 박성수 PD도 "‘가족’이란 하나의 컨셉 아래 연출과 스토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서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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