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간 개인들이 해외로 내보냈거나 해외에서 지출한 돈이 사상 처음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는 해외송금 재산반출 해외여행·연수·유학경비 등이 포함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자본유출과 해외소비로 쓴 돈은 총 206억7,000만 달러로 2003년에 비해 12.5% 늘어났다. 작년 평균 환율(달러 당 1,140원)을 적용할 경우 23조원이 넘는 돈이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 중 해외이민을 떠나면서 갖고 나간 돈(휴대반출)과 해외거주 동포들이 국내에 남아 있던 자산을 처분해 갖고 나간 돈(재산반출)은 모두 18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9.3% 증가했다. 해외송금은 금융당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일정금액이 넘는 해외친지 등에 대한 증여성 송금을 까다롭게 감독하기 시작하면서 전년보다 1,000만 달러 줄어든 68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유학·연수 등 해외교육비로 빠져나간 돈은 전년대비 34.6% 확대된 24억9,000만 달러, 일반여행경비로 지출된 돈은 15.6% 증가한 9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해외자본유출과 소비지출의 증가는 그만큼 내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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