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물 부동산투기 의혹과 아들의 인사청탁 의혹을 받아온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이 어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청와대는 이르면 오늘 강 장관의 사표수리 방침을 공식화한 뒤 후임 인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6일 처음 의혹이 불거지자 휴가에서 돌아와 의혹을 적극 해명했던 강 장관의 사의표명과 청와대의 대응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강 장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99년 그의 처제와 동창이 공항주변 용유·무의 관광단지 인근의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처제가 땅을 산 사실은 계약 이후 처음 들었고 동창의 매입사실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해명하고 병가와 관련한 퇴진압력설이나 중병설도 일축했다. 강 장관의 아들이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계약직으로 채용된 것과 관련한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건교부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채용됐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우리는 강 장관의 해명이 사실이길 바랐다. 이기준 교육부총리,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 등에 이어 다시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한 퇴진의 충격을 겪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땅 매입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재직시 이뤄진 점, 땅이 관광단지에 인접한 점, 처제와 동창의 땅이 붙어있는 점 등은 우연의 일치로 넘기기엔 석연치 않았다. 아들의 채용과정에서도 의구점이 드러나 부패방지위원회가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사의 표명이 곧 의혹의 시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물의를 빚은 데 대한 도의적 책임과 나빠진 건강상태가 사의 표명을 재촉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당사자의 명예를 위해서건, 공직의 도덕성을 위해서건, 드러난 의혹은 엄정히 규명되어야 한다. 아울러 자리를 둘러싼 추문 흘리기와 관련 있다는 소문의 진상도 철저히 가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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