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확산은 미국 외교 정책의 최우선 목표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조지 W 부시 정부 임기 내내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임을 다시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워싱턴 포스트 26일자에 게재된 이 신문 편집 간부 및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자신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중동의 전체주의적인 정부를 대신할 것이라는 두려움보다는 그 지역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강한 확신에 더 이끌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정치적 활동을 위한 통로가 봉쇄된 데서부터 극단주의가 자란다"며 "현상태로는 더 이상 극단주의를 차단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중동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집트의 대선이 자유 경쟁 하에서 치러지도록 하고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에서 여성의 참정권이 확보되도록 하는 일이 그의 우선 과제에 올랐다. 라이스 장관은 "이집트에서 치러지는 선거들이 미국의 선거처럼 경쟁적인 모습을 띠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자유 경쟁이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키르기스스탄 등 주변국의 정권 교체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내부 민주화 조치 추진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라이스 장관은 "러시아 주변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 주변의 민주화와 자유화가 러시아 내부에 더 큰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러시아인들에게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중국 방문에서 한반도의 안정과 북한의 핵 무기 보유는 양립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종국적으로 6자 회담 이외에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 선택의 좋고 나쁜 파장을 여러모로 가늠해봐야 하겠지만 아직 그 지점까지 온 것은 아니다"며 "아직은 6자 회담이 북한에 대해 서로 다른 다양한 인센티브와 지렛대를 가진 여러 나라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정말 훌륭한 틀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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