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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현 첫 서울 개인전/ 격자무늬 결따라 가지런한 빛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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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현 첫 서울 개인전/ 격자무늬 결따라 가지런한 빛놀이

입력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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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활동해온 화가 최상현(36)이 금호미술관에서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4월 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단일 색조의 격자 무늬를 반복한 잔잔하고 미니멀한 추상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화면을 구성하는 격자 하나하나에 날카로운 직선을 촘촘하게 그려넣었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을 두텁고 고르게 바른 뒤 물감이 마르기 전에 그어댄 이 직선들로 화면에 는 까칠한 홈이 패어있다. 그렇게 파인 홈들이 직선의 방향과 물감의 두께에 따라 빛을 달리 반사함으로써 단조로운 반복처럼 보이는 격자 무늬가 빛을 변주하는 화폭으로 변한다.

이 미묘한 빛 놀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는 펄이 섞인 흰색, 검정색, 파란색을 쓰고 있다. 그로 인한 물감의 반짝임과 격자마다 서로 다른 빛의 반사가 모노크롬의 화면에 조용한 변화를 주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내면을 분출하는 강렬한 추상작품을 해오다 10여 년 전부터 차분하고 단순하게 화면을 정련하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작업에서 ‘광야’ 시리즈가 나왔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재료와 기법을 탐구하는 수련 과정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받은 혹독한 시련에 빗댄 제목이다. 이번 전시작들은 4년 여 전부터 해온 것으로 광야 시리즈의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02)720-511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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